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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델리아
코델리아
  • 저자<김한솔> 저
  • 출판사유페이퍼
  • 출판일2011-06-24
  • 등록일2012-01-17
보유 2, 대출 0, 예약 0, 누적대출 17, 누적예약 0

책소개

1816년 영국, 하트포드셔, 코디코트에 자리한 피스 가(家)의 막내딸은 그 해 여름부터 그 이전과는 확연히 다른 삶을 살게 되었다. 올리비아 샬롯 피스. 그것이 그녀의 이름이었다. 17살이 되기 전까지는 말이다. 특별한 게 어느 한 가지라도 있다면 모두 애칭으로써 그녀를 올리브 또는 리비라고 불렀을 뿐이다. 물론 대부분의 사람들은 그녀를 피스 양이라거나 올리비아 양이라고 불렀지만 말이다. 하지만 여름의 어느 날, 아버지 윈스턴 피스의 쉰 두 번째 생일날부터 그녀의 이름은 변화를 맞게 되었다. 리어왕의 쫓겨난 막내 딸, 코델리아라고 불리기 시작한 것이다.

그 무렵 사람들은 올리비아 양에 대하여 이야기할 때에 그럭저럭 좋은 평가를 내렸다. 피스 씨의 쾌활한 막내 딸, 또는 예쁜 두 언니를 둔 피스 가문의 평범한 막내딸 정도. 그러나 그것은 단지 그들이 피스 가문의 막내딸인 올리비아 피스의 기분을 맞추어 주기위해 했던 예의바른 우회적 표현에 불과했다.

올리비아와는 다르게 그녀의 두 언니는 예쁜 여자들이었다. 피스 가문의 자매 중 첫째 이렌느는 그렇게 뛰어난 미인은 아니고 ‘평범하게’ 예쁜 얼굴이었다. 물론 평범하다는 점만은 올리비아와 공통점으로 삼을 수 있겠으나 이렌느가 동생과 다른 점이라면 올리비아는 백번을 살펴봐도 평범한 -혹은 못생긴-얼굴이었으나 이렌느는 보면 볼수록 매력 있게 느껴지는 미모를 지녔다는 것이다. 또한 그녀는 몹시 온화하고 친절한 사람이라 많은 사람들이 그녀를 좋아했다.

둘째 로제타는 이렌느와는 비교도 되지 않을 만큼 정말로 뛰어난 미인이었다. 이렌느처럼 하얀 얼굴이나 푸른 두 눈동자는 물론 지녔고, 고불거리는 진한 금발머리는 마치 햇빛이 그녀의 머리를 빛내주기 위해 존재하는 것처럼 보이게 했으며, 빽빽하고 검은 속눈썹은 그녀의 오만하고 도도한 두 눈동자가 마치 당연한 것처럼 보이게 했다. 하트포드셔, 코디코트에는 그녀보다 예쁜 미인은 없었고 그녀가 얼마나 예뻤던지 모두가 로제타만 보면 입을 헤 벌리고 그녀에게서 눈길을 떼지 못했다. 그래서인지 로제타는 아주 오만하고 자존심이 강한 여자였다. 하지만 그런 거만한 태도에도 불구하고 로제타는 아버지의 가장 사랑받는 딸이었다.

반면에 올리비아는 때때로는 언니들과 같은 자매인지 그녀 자신도 의심될 정도로 전혀 예쁘지 않았다. 낙관적인 사람들 또는 외모를 중시하지 않는 사람들이나 올리비아를 ‘평범하게’ 생겼다고 할 뿐 외모 가꾸는 것을 가장 큰 기쁨으로 여기는 사람들이나 로제타를 보고난 사람들에게 올리비아는 정말 영락없이 못생긴 여자였다. 게다가 날씬한 이렌느나 로제타와는 또 다르게 올리비아는 토실토실했다. 또한 얌전한 이렌느나 인기 많은 로제타와는 다르게 올리비아는 항상 중요한 자리에서 그릇을 깨트린다거나, 컵을 엎지르는 등 실수를 저질렀다. 그래서 그녀는 정말 하트포드셔의 사교계에서 인기가 없었고, 그나마 그녀를 좋아해 주는 이들도 그녀가 ‘피스 가문의 막내딸’이기 때문이었다.

아무튼 이 모든 긴 이야기를 요약하자면 올리비아는 결코 아버지에게 사랑받는 딸이 아니었다. 오히려 때로는 짐이 되는 존재였다. 어렸을 때부터 그녀는 아버지에게 사랑받아본 기억이 없었다. 언제나 아버지는 로제타만을 편애했고, 올리비아를 가장 홀대했다.
그런데 여름의 어느 날 올리비아는 심지어 피스 가문의 막내딸이라는 호칭마저도 박탈당하고 만 것이다. 코델리아! 모두 그녀를 코델리아라고 부르기 시작했다. 아버지의 쉰 둘 되는 생일날, 그 때부터 올리비아 피스의 인생은 전과는 다르게 돌아가기 시작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