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로콜리로 장식한 송어
「세계문학」으로 등단한 작가 박원의 첫 번째 소설집. 작가는 이 책에서 여덟 편의 단편을 통해 다양한 사연을 가지고 살아가는 이들이 보여주는 각양각색의 삶의 모습을 그려내고 있으며, 각 작품에서 상처 입은 존재, 등장 인물들이 가지고 있는 상실감을 흔하게 마주할 수 있는 일상의 소재와 연결시켜 새로운 방식으로 선보인다.
「브로콜리로 장식한 송어」에서는 아이를 잃고 이전의 삶으로 돌아갈 길마저 잃어버린 듯 혼란 속에 살아가는 부부의 이야기를 산란기의 송어와 연결시켜 풀어가고, 「애니메이터」에서는 아이를 갖지 못한 주인공과 자폐성 장애아를 둔 어머니의 모습을 통해 상실과 불안의 심리를 그려낸다. 작가는 주인공의 마음이 펼쳐놓는 길을 차분히 따라가며 각 인물들의 심리를 세세하게 그려내고, 그 속에 작가 자신이 전하고자 하는 메시지를 분명하게 담아내 보여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