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남자의 퀸카
미쳤지, 정녕 미쳤던 게야!
“음기탱천해서 돌아버렸어.”
이 신성한 산사에서 조각 냉미남 연예인을 덮치다니. 그렇게 덮치지 않는다고 호언장담을 한 주제에!
그래도 난 한 번만 덮쳤다고. 발가락마저 오그라들게 만든 두 번째는 그 남자가 시작한 거야.
입안을 유영하던 혀의 생경한 느낌에 온몸이 간질거렸다. 참고 사느라 무척 힘들었구나.
서정하, 홀어머니에 쌍둥이 동생 건사하느라 허리가 휜 처녀가장.
하늘도 불쌍히 여겨서인지 정처 없이 떠난 그곳에서 만난 남자, 이선호.
얼굴 잘생겨, 몸매 잘빠져, 거기다 직업은 검사…… 완전 대박!
“날 유혹해 봐. 넘어가 줄게.”
그렇게 예쁘게 말하는 남자를 콱 물어 한입에 잡아먹었어야 했는데! 왜 그러지 못한 건데, 왜!
선호가 그렇게 적극적으로 나올 줄 어떻게 알았단 말인가!
짝사랑도 처음이고, 그녀 가슴에 손 올리게 한 남자도 그 남자가 처음인데. 남자를 유혹하는 기술 따위 있을 리 없는 서정하였으니.
“악! 바보 멍청이, 서정하!”
줘도 못 먹는 천하의 바보 등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