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미너리스 1
47년 맨부커상의 역사를 두 번 바꾼 화제작
이제까지 본 적 없는 가장 찬란한 소설이 온다!
별빛처럼 찬란하게 펼쳐지는 치밀하고 세련된 역사 미스터리
2013년, 맨부커상 수상자가 발표되자 시상식장이 술렁이기 시작했다. 시상대에 오른 작가는 이제 막 28세가 된 젊은 여성으로, 그녀의 손엔 832페이지에 달하는 두꺼운 책이 한 권 들려 있었다. 그녀가 시상대에 서는 순간, 맨부커상은 그 역사의 전환점을 연이어 두 번 맞이하게 된다.
이 단 한 권의 책은 1969년에 시작된 맨부커상의 기록을 두 차례나 갈아치우며 전 세계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역사상 최연소 수상자의 작품이자 가장 긴 작품이 바로 그것이다. 빅토리안 시대, 골드러시 당시를 완벽하게 재현하기 위해 거대한 세계를 구축하면서, 밤하늘을 그대로 옮겨놓은 듯 인물과 사건을 천체의 움직임에 따라 정교하게 조직한 전대미문의 대작 『루미너리스』는 이렇게 세상에 빛을 발하게 되었다.
1866년, 크게 한몫 잡겠다는 생각으로 금을 찾아 뉴질랜드에 도착한 남자, 무디. 그날 저녁, 그는 황량한 금광 마을 호키티카의 허름한 호텔 흡연실에서 자신도 모르게 12명의 남자로 구성된 비밀 모임에 끼어들게 된다. 실종된 젊은 갑부와 스스로 목숨을 끊으려던 창녀, 외딴 오두막에서 살해된 부랑자의 집에서 발견된 어마어마한 양의 금. 삶에서 밀려나 세상의 끝으로 모여든 남자들의 이야기를 듣던 무디는 어느새 인간의 운명과 황금이 별자리처럼 얽혀드는 미스터리의 중심으로 빨려 들어간다.
『루미너리스』는 황금을 둘러싼 그릇된 탐욕과 엇나간 운명을 그리고 있다. 뉴질랜드 골드러시 당시의 시대상을 충실하게 그려내고 있을 뿐 아니라 그를 배경으로 정교하게 얽힌 미스터리를 펼쳐놓는다. 가장 놀라운 점은 이 모든 것이 천체의 역학관계에 따라 움직이고 있다는 사실이다. 주요 인물인 12명의 남자는 황도 12궁을 대표하며 그에 맞는 성격과 특성을 지니고, 나머지 인물들은 행성에 속해 이들 사이를 넘나든다. 각각의 캐릭터가 모두 핵심 역할을 수행하며 천체의 흐름에 정확히 들어맞는다는 점은 캐턴이 얼마나 많은 조사와 고민으로 완벽한 구조를 이루어냈는지 보여주며 감탄을 자아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