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움도프 미스터리, 두 병의 양념, 브룩벤드 주택의 비극 (한글판)
책소개
두움도프 미스터리(Melville Davisson Post,멜빌 데이비슨 포스트) <1918>
추리소설 분야에서 아주 독특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는 것이 locked room mystery (소위 말하는 밀실 살인) 인데 닫혀진 방에서 도저히 불가능하게 허공으로 사라진 범인을 찾아내는 과제가 남겨져 있는 추리물이다.
에드가 앨란 포우의 '모르그가의 살인' 이나 윌키 콜린즈의 '월장석' 가스통 르루의 "노란방의 비밀' 코난 도일의 ‘공포의 계곡’ 등이 모두 같은 맥락의 추리소설인데 이런 류의 닫힌 방 수수께끼는 사실 셀 수 없이 많다.
그 유명한 애브너 삼촌 이야기 (단편집) 중 두움도프 미스터리는 가장 유명한 작품으로 작자의 대표작이다.
하지만 작품에 종교적인 성향을 삽입한 점, 그리고 너무도 많은 밀실 추리물들이 그를 전후하여 등장한 것, 또한 현대의 독자들에게는 아무래도 전개 속도가 느리게 느껴져서 사실상 미국 추리문학의 그 위상이 자못 높지만 현대에 와서는 많이 잊혀진 작품이다.
체스터턴의 브라운신부에 비견되는 멜빌 데이비슨 포스트의 애브너 삼촌은 항상 성경을 갖고 다니는 독실한 캘빈주의자이지만 한편으로는 인종주의자이다. 인디언을 야만인으로 묘사하는 대목은 지금은 용납되지 않는 표현이겠지만 인간이나 작품은 그 시대의 산물임을 부정할 수 없다.
결국 악은 악으로 망한다는 논리로 밀주꾼은 자기가 만든 밀주에 의해 죽임을 당한다.
두 병의 양념 (Lord Dunsany,로드 던세이니) <1932>
한 사나이가 완전 범죄를 꿈꾸면서 실행에 옮기고 경찰은 감시의 눈을 떼지 않고 있지만 증거를 찾을 수가 없다.
흔히 여기 저기서 선정하는 세계 10대 단편 추리소설에도 여러 번 랭크 된 바 있지만 역자의 견해로는 던세이니의 대표작 중의 하나로 재미있고 마지막 대목은 O.Henry가 자주 쓰던 한두 줄로 갑작스럽게 마무리 짖는데 이 소설에서는 기가 막힌다기 보다는 기겁을 하게 된다.
브룩벤드 주택의 비극 (Ernest Bramah,어네스트 브라마) <1914>
사고로 위장하여 아내를 죽이려는 남편의 이야기인데 비극적인 사건 속에서도 가벼운 유머를 잊지 않는 브라마의 솜씨를 여실히 볼 수 있다.
비록 맹인이라는 장애를 갖고 있으나 오히려 그것을 보상하는 뛰어난 통찰력으로 사건을 풀어가는 맹인 탐정 커라도스는 거의 모든 문제를 서재에 앉아서 풀어가는데…
브라마는 지금에 와서는 셜록 홈즈를 능가하지는 못하고 잊혀져 가지만 동시대에는 홈즈와 함께 인기를 누렸던 작가이다.
조지 오웰은 코난 도일, 오스틴 프리먼과 더불어 작자 어네스트 브라마 만이 에드가 앨란 포우 이래에 읽을 만한 추리작가라고 평한 바 있다.
(약간은 과찬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그러한 평가를 떠나서 브룩벤드 주택의 비극은 브라마의 대표작으로 세계 단편 추리 문고에 빠지지 않는 우수작이며 영국 단편 추리소설사에 금자탑으로 남아있다.
역자 :
Jay Lee :책과 글과 영어에 청춘의 일부를 바친 사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