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추전국 손자병법 1
죽기 전에 읽어야 할 가장 유익한 책
춘추전국시대 500여 년은 3,000개의 나라가 개국과 패망을 반복하는 세계 역사상 가장 치열하게 살았던 전쟁의 시대라 할 수 있다. 그러나 우리가 알고 있는 고사성어의 70% 정도가 이 시대게 나왔을 정도로 지식의 르네상스 시대였다. 그래서 이 시대의 지식을 목숨 걸고 살았던 시기의 살아 있는 지식이라 하기도 한다.
따라서 이 책 『춘추전국 손자병법』에는 춘추전국시대를 관통하면서 인간이 세상을 살아가는 처세술의 모든 지혜가 담겨 있다.
『손자병법』의 저자 손무(孫武)는 제나라 사람으로, 제나라는 지금의 산동성 부근이다. 주(周) 왕조 창업에 가장 공이 큰 태공 망여상(望呂尙)이 하사받은 나라로 춘추전국시대의 초강대국이었으며 우리가 알고 있는 춘추오패에 속하는 나라였다.
손무는 병법에 관심을 갖고 연구에 전념한 결과 13편이나 되는 병법서를 완성했다. 이 13편이 오늘날 전해지고 있는 『손자병법(孫子兵法)』이다.
『손자병법』은 본래 병서로서 저술되었지만 전술서일 뿐 아니라 처세서ㆍ정치서ㆍ경영서로도 훌륭한 책으로 다방면에서 활용도가 참으로 넓은 책이다. 그 다양한 응용은 전술의 본질에서부터 출발해서인지도 모른다. 전술에는 본래 심리학의 본질적인 독심술적인 면이 대단히 많기 때문이다.
이 독심술을 고대 중국에서는 ‘취마(揣摩)’라 했다. 취마라는 말이 문헌에 처음 나온 것은 사기의 『소진열전(史記蘇秦列傳)』이다.
소진이 어렸을 때 뜻을 품고 고향을 떠나 제후들에게 유세하러 갔지만 실패하고 낙담하여 귀향하고 말았다. 고향에 돌아오자 형제도 그의 아내도 첩도 모두 그를 비웃었다. 소진은 몹시 부끄러워 방 안에 틀어박혀 독서에만 몰두했다. 그렇게 1년을 공부하고 드디어 취마술을 터득하게 된 것이다. 소진은 다시 유세를 떠나 6국의 재상이 되었다.
중국 사상사에서는 한비자를 중심인물로 하는 법가의 사상이 노자사상에서 나왔다고 한다. 한비자의 법술에 노자의 허무사상이 군주의 통치술로 응용되어 있음은 분명하다. 예를 들면 ‘군주 되는 사람은 신하에게 자신의 심리 상태를 알려서는 안 된다. 그러나 군주는 신하의 심리를 파악할 수 있어야만 한다. 심리 파악이 안 되면 통치하기가 어렵게 된다. 그렇게 하기 위해 깊은 허무로 자신을 위장하는 것이다. 신하는 군주의 마음을 읽을 수 없고 군주는 신하의 심리를 거울에 비춘 듯이 아는 것이다’ 라고 말하고 있다.
이렇게 되어 법가술도 독심술인 점에서는 종횡가의 술(術)과 같다. 따라서 이것을 어떻게 응용하느냐에 따라 훌륭한 전술가와 평범한 전술가의 구별이 된다.
이 책에 서술된 내용은 원칙이고도 상식적이다. 우리가 『손자병법』을 읽고 나서도 전술의 교묘하고 자유스러운 응용이 불가능하다면 읽은 의미가 없다고 할 수 있다. 그러나 그 근본이 인간의 심리 해석이라는 점을 안다면 어느 정도 응용은 가능할 것이다.
따라서 소설 『춘추전국 손자병법』은 인간이 세상을 살아가는 모든 지혜가 응축된 교과서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