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 비밀은 외출하고 싶다
안영 저
타임비 2012-12-19 YES24
「비밀은 외출하고 싶다」는, 다시 액자소설의 형식을 동원했다. 화자인 ‘나’는 집안 어른인 ‘민순 아짐’의 방문을 받고 그 가족의 비밀을 전해 듣는데, 그것은 종교적 신앙으로 수혈을 거부하며 생명을 경각으로 내모는 이야기이다. 그의 동생 민철의 아내가 갑상선에 이상이 생겨 수술과 수혈이 이루어져야 하는 형편인데, 특정한 종교적 신념을 가진 동생을 속이고 수...
[문학] 군바리의 추억
심혁창 저
타임비 2012-12-19 YES24
대한민국 남자치고 군대에 안 갔다 온 사람이 누가 있을까?누구나 다녀왔고 모두가 나보다 더 멋지고 극적인 경험과 추억이 있을 것이다. 내 이야기를 자랑하고 싶어서 쓴 것은 아니다. 군 생활 가운데 버리기에는 아까운 추억이 있어서 몇 자 인터넷에다 끼적거려 보았는데 의외로 관심을 가지고 있는 네티즌이 많다는 것을 알았고 간혹은 군에 가보지 않은 사람이 간접경...
[문학] 옹이 박힌 얼음 위에서도 꽃은 핀다
김승기 저
타임비 2012-12-19 YES24
우리의 꽃, 야생화를 위하여나는 언제부턴가 무의식적으로 늦가을이 되는 11월부터 그 다음해인 2월까지 겨울 동안은 내내 詩를 쓰지 못하는 징크스에 시달리고 있다. 그러나 한 동안 이 사실을 깨닫지 못하고 있다가, 어느 날 동인회지에 내놓을 작품을 챙기면서 문득 깨닫고는 ‘왜 이럴까’하고 지나간 시간을 거슬러 올라가며 곰곰히 생각을 되짚 ...
[문학] 빈 산 빈 들에 꽃이 핀다
김승기 저
타임비 2012-12-19 YES24
다시 꽃을 위하여 꽃들이 잠드는 계절, 그 문턱에서 올해에도 어김없이 몸살을 앓았다. 해마다 낙엽이 하나 둘 떨어지면서 찬 바람이 불기 시작하는 10월 말경쯤이거나 11월 초경쯤이 되면, 일년에 한 번씩 꼭 2~3일을 아주 심하게 앓아눕는다. 바늘로 찌르듯이 마디마디 쑤시고, 천근만근 쇳덩이를 올려놓은 듯이 몸이 무겁고 힘이 없을 뿐만 아니라, 심한 ...
[문학] 삶과 너머 세상에
임기추 저
타임비 2012-12-19 YES24
우리가 살아오면서 슬퍼하고 화내고 기뻐하고 웃고 우는 모든 감정들은 살아온 삶의 기억 때문에 생기는 것이라 한다. 부디 고통과 행복 속에서 ‘마음 비우면 편하다, 마음먹기 나름’이라고 하는데, 사람마음을 비우고 ‘나’를 벗어나서 ‘삶 너머 세상’으로 조금이라도 나아가는 데 도움이 되시기 바랄 뿐이다....
[문학] 여울물 소리
한금산 저
타임비 2012-12-19 YES24
물안개가 피어오르는 아침 여울물가에는 싱그러움이 나를 씻었다. 물가의 수많은 조약돌들도 언제나 다감한 눈빛이었다. 유년의 인연은 그런 곳들이 많았다.사라지는 소리와 함께 흐르는 물은 소를 만들고, 또 어디만큼인지 가려볼 것도 없이 나를 실어갔다. 늘 새롭고 신비롭기만 하던 흐름은 들판을 지나 하구에 이르렀다.그러나 그 곳은 허허로움뿐이었다.물새도 갈대도 다...
[문학] 내린천 서정
한금산 저
타임비 2012-12-19 YES24
작은 이야기를 만들고풀잎처럼 소박하게 살기가얼마나 어려운 일이었는가를 알아내는데너무 오랜 시간이 걸렸다.크고 우람한 몸집보다아주 조그만 들꽃을 찾아내는 것이그렇게도 힘들었다는 것도또 얼마가 지나서였다.한발자국 내 앞을 볼 줄 안다는 것도내가 앉아야 할 자리를 살피는 것도옆에 가장 귀중한 이들이 있다는 것도모두가 어려운 일이었음을 알았을 때나뭇잎은 그냥 팔랑...
김승기 저
타임비 2012-12-19 YES24
시인에게 시란 무엇일까?10여 년 동안의 시작을 통해서 내가 얻은 결론은 “시인에게 시란 생리작용 같은 것에 지나지 않는다”는 것이다. 자유로움을 갈망하고 사소한 생리, 그러나 통로가 막힐 때 질식 직전의 고용에 시달리며 노여워하며 오뚝이처럼 일어서는 신비한 생리, 그것이 시의 힘임을 알게 되었다. 그러므로 나는 시를 쓸 수밖에 없고 또 시가 요구하는 하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