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세정보
안녕, 나의 아름다운 미물들 - 작고 하찮고 사랑스러운 아홉 누에와 집사의 여름 한 철 동거 일기

안녕, 나의 아름다운 미물들 - 작고 하찮고 사랑스러운 아홉 누에와 집사의 여름 한 철 동거 일기

저자
안은영
출판사
메디치미디어
출판일
2024-08-22
등록일
2024-12-23
파일포맷
COMIC
파일크기
4KB
공급사
우리전자책
지원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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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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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작고 하찮고 사랑스러운 누에와 집사의




여름 한 철 동거 일기







기자 출신 안은영 작가, 숲해설가로 변신한 후 우연한 기회에 누에나방을 키운다. ‘누워 있는 벌레’인 아홉 마리 누에 애벌레가 든 종이상자를 받아들였을 땐 지우개똥 같은 우스꽝스러운 생김새에 잠깐 귀여움을 느꼈을 뿐. 하지만 같은 시공간에서 ‘양육’의 책임을 지면서 ‘무해하고 최소한의 삶’을 사는 애벌레 누에에 무장해제당하고 서서히 스며들듯 사랑에 빠진다.




이 책은 누에와 집사의 합작품을 읽는 듯한 느낌을 선사한다. 작가가 누에에 빙의해 전지적 누에 시점의 글을 쓰고 직접 누에 그림을 그린 덕분이다. 누에에 빙의한 작가와 달린 독자들은 작고 하찮은데 너무도 사랑스러운 누에에게 싱싱한 뽕잎을 공급하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작가에 빙의하며 누에 집사의 입장에서 이들의 한살이에 동참하게 된다. 뽕잎만 먹던 애벌레가 어렵게 집짓기를 마치고 고치가 되었다가 누에나방으로 진화해 본능에 충실한 삶을 살다 떠나는 50일간의 ‘누에의 사생활’에 직관하듯이 함께하게 된다.










누에의 한살이가 이렇게 감동스러울 줄이야!




- 아홉 개의 단정한 생이 전해준 소소한 위로와 생의 교훈







탈피와 변태 과정을 거치며 전혀 다른 두 가지 형질을 나타내는 생명체를 처음 접한 작가에게 누에 한살이는 매순간이 흥미진진하다. 오로지 뽕잎만 먹는 애벌레 시기의 누에는 잠을 자듯 네 번의 허물벗기, 즉 탈피 과정을 거친다. 이어 금식하며 제 집을 짓고 들어가는 고치 단계를 지나 마침내 성충이 된 누에나방은 본능에 충실하듯 짝짓기와 알 낳기에 몰두한다. 비록 날개가 달렸지만 날지 못하는 누에나방은 야생성을 잃고 가축화되어 자연 환경에 놓인다면 곧 멸종해버릴 만큼 연약하다.




지켜보면 사랑하게 되고 사랑하면 보이게 되나니, 작가는 아홉 마리 누에에게 눈 맞춤을 하며 성격에 따라 이름을 선사하는 지경에 이른다. 수컷 토마스, 해보, 몽쉘, 막냉이, 회오리와 암컷 술래 소피, 흰둥이, 동백이. 누에 집사는 애벌레 시기까지는 뽕잎을 제공하며 양육의 시간을, 고치 시기부터는 지켜보고 응원하는 시간을 거쳐야 한다. 양육 과정에서는 오로지 뽕잎 하나에 의지하며 아무렇지 않게 자라주는 이들에게 감사하는 마음을 가지게 되며, 눈 한 번 마주치는 것만으로도 감동한다. 작고 하찮은 미물에게 매혹된 집사는 애벌레들의 둥지를 묵상과 기도의 공간으로 삼고, 빛을 좋아하는 나방에게 지구본 램프를 선물한다. 무심하게 둥지가 있는 방에 누워 아이스크림을 먹거나 낮잠을 즐기는 누에 집사의 모습에 독자들은 소소한 일상의 위안을 받는다.




그러나 만남이 있으면 이별이 있기 마련. 행복한 파티가 끝나고 사람들이 쑥 빠져나간 것처럼 소멸의 시간을 맞이하면서 마음에 구멍이 뚫린다. 그럼에도 생의 준엄한 명령 속에서 뚜벅뚜벅 살다 간 아홉 개의 단정한 생이 주는 삶의 교훈이 다시금 작가로 하여금 숲으로 나아갈 힘을 준다. 과연 그 힘의 비밀은 무엇일까.










40만 독자를 사로잡은 안은영 작가의 첫 자연 에세이







아홉 누에의 고유성에 감탄하며 그들의 이야기를 흡입력 있는 글과 그림으로 담아낸 이 책은 숲해설가로 변신한 안은영 작가의 첫 자연 에세이다. 40만 독자의 지지를 받았던 안은영 작가는 기자 생활 중 번아웃을 경험하고 퇴직하기에 이른다. 이후 책과 글쓰기 강의에서 다시 삶의 의미를 찾아가던 어느 날, 숲에서는 자연스레 숨을 쉬는 자신을 발견하고 숲해설가가 되었다. 그리고 어느덧 7년 차. 귀엽고 사랑스런 꼬마악마들이 숲에 오면 목젖이 보일 만큼 웃어대며 신나게 노는 모습을 사랑하는 유아 전문 숲해설가의 삶을 살던 중 우연한 기회에 누에 집사가 되었다. 그리고 마침내 누에와 사랑에 빠지며 누에 광인으로 진화하며 그들의 여름 한살이를 기록하기에 이른다.




작고 여린 것들에 애정 어린 시선을 보내는 작가는 누에를 통해 자신의 일상과 변화한 삶의 가치관을 고스란히 내보인다. 그런 점에서 이 책은 누에 관찰 일기인 동시에 안은영 작가 자신의 일상에 대한 기록물이다. 이전과는 전혀 다른 삶을 살아가는 그의 이야기는 생은 언제나 변화무쌍하게 우리를 새로운 곳으로 이끌어간다는 사실을 새삼 일깨워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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