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세정보
정신이 들어요? 이제부터 혼자 사셔야 해요 - 지극히 평범한 서울시 청년 1인가구 에세이

정신이 들어요? 이제부터 혼자 사셔야 해요 - 지극히 평범한 서울시 청년 1인가구 에세이

저자
둥지
출판사
와이즈로
출판일
2024-03-05
등록일
2024-12-23
파일포맷
COMIC
파일크기
2KB
공급사
우리전자책
지원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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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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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대한민국 땅에 자리를 조금 차지하고 사는, 지극히 평범한 청년이 하나 있다. 포장이 안 된 흙길에 벌렁 누워 있는 길고양이, 걱정과 인자함을 동시에 담은 얼굴로 인사하는 가족들, 느린 걸음으로 정자에 모이는 어르신들. 그 풍경이 쏜살같이 지나가는 버스 밖 창문을 보며, 그 청년은 갑작스러운 서울살이를 시작한다.







시골의 평화를 뒤로하고 찾아온 서울은 미지의 세상과도 같았다. 저마다의 목적지가 정해진 차와 사람들이 가득한 도시에서, 걸음도 느리고 목적지도 모르는 그는 스스로를 꼭 불순물 같다고 생각한다. 그런 그의 첫 자취방은 좁고, 하수구 냄새가 나고, 자려고 바닥에 누우면 오래된 냉장고 소음이 웅웅 울려대는 곳이었다. 당시 세상을 어둡게 한 유행병은 사람과의 교류도 막았다. 그는 그를 그곳에 방치하는 수밖에 없었다.







청년은 자신의 삶이 남들과 다르다고 생각하지 않고, 그의 삶은 실제로 특별하지 않았다. 무엇이 중요한지도, 어떤 게 진정한 행복인지도 알 수 없는 이곳에서 간신히 하루를 살아낼 뿐이다. 좁고 어두운 방에 깔린 적막은 전등불을 켜는 스위치 소리와 피로한 한숨이 채운다. 내일의 나는 어떻게 될지, 무슨 일이 나를 기다리고 있을지 생각하며 얕게 잠이 든다.







마치 정신을 잃었다 깨어난 사람처럼 대체로 얼떨떨하게, 또 가끔은 외롭고 우울하게 서울살이를 시작했지만, 그 안에도 행복은 있다. 그는 따뜻하고 촉촉한 보살핌을 기다리는 방 안의 초록섬에게, 사랑하는 사람과 지내는 소소한 순간에게, 내가 해낼 수 있는 보람찬 일에게 자신만의 사랑을 쏟아낼 준비가 되어있다. 이 책은 분주한 회색 도시에서 자신만의 둥지를 찾아다닐 운명에 처해 있는 이들에게 작은 위로와 은은한 친근함을 선물해 줄 것이다.







출판사 리뷰







모두가 그리는 꿈의 집을 말해 보자. 넓으면 좋겠다. 새것 같으면 좋겠다. 위치가 괜찮으면 좋겠다. 해가 잘 들어오면 좋겠다. 가격이 합리적이면 좋겠다. 멋진 집에 살 수 있는 경제력이 있으면 좋겠다. 근사한 인테리어를 해낼 수 있는 감각이 있으면 좋겠다.




모두가 목표로 삼는 삶도 있을 것이다. 돈을 많이 벌고 싶다. 거기서 엄청난 금액을 절약하고, 저축하고 싶다. 칭찬과 인정을 받으며 일터에 자리하고 싶다. 제시간에 퇴근한 나를 반겨주는 반려동물을 품에 안고 싶다. 오늘도 멋졌던 내게 영양가가 풍부한 집밥을 차려주고 싶다. 내일과 미래에 대한 아무런 걱정 없이 푹 잠들고 싶다.







저자는 그 꿈과 목표라는 달콤한 이름에 숨은 거대한 수렁에 빠졌다가, 현실을 알고 허우적거렸다가, 자신만의 정답을 찾는 일을 반복한다. 큰 창에 비치는 햇살이 따사로운 자취방으로 이사했다가 머지않아 벽에서 엄청난 곰팡이를 맞닥뜨리고, 연애에 행복해하느라 무서울 정도로 돈이 빠져나가는지도 모르고, 근사한 집밥을 차려 먹겠다고 주방 앞에 섰다가 대차게 실패하고, 변기가 피투성이가 될 정도로 바쁘게 일한 나날이 있었다. 그렇지만 작고 귀여운 화분에 물을 주어 무럭무럭 키워내고, 이번 달 가계부를 보며 안정적으로 절약한 자신을 칭찬하고, 직장동료가 건넨 감사의 말에 감격하고, 임시 보호가 끝난 강아지가 다른 집에서 잘 지내는 근황 사진을 보며 히죽히죽 웃어 버리고, 엄마가 아이스박스에 꽉꽉 담아 보내준 식재료에 감탄하고, 엄마의 흔적이 남은 집밥을 차려 먹으며 하루를 마무리하는 나날도 있다.




타지에 나와서 혼자 생활하는 일, 아무것도 모르겠는 와중에 모든 것을 나의 힘으로 결정해야 하는 일은, 정말이지 쉽지 않다. 타지의 삶에서 재미와 행복을 느끼는 소소한 일상과 별개로 말이다. 작가의 솔직한 이야기를 살펴보다 보면 작가의 옆집에 사는 친근한 이웃이 된 기분이 든다. 함께 이야기를 나누고, 서로의 아픔을 위로하고, 그럼에도 찾아오는 즐거움에 공감하고 싶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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