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식가를 위한 식물 사전 - 식물학자가 들려주는 맛있는 식물 이야기 43가지
기막힌 맛의 세계가 한 상 가득 펼쳐지는 식물 백과사전,
우리의 식탁을 한층 더 맛있고 풍성하게 꾸며주다
“식탁 위에 펼쳐진 식물 이야기가 궁금하다면 맛깔나게 차려놓은 이 사전을 펼쳐보시길!”
_신혜우(그림 그리는 식물학자, 『이웃집 식물상담소』 저자)
음식에 진심인 시대,
식재료에도 진심일까?
온라인 오프라인 할 것 없이 먹거리가 넘쳐나는 시대다. 요즘처럼 먹거리를 풍족하게 즐길 수 있게 된 때도 없었다. 우리의 상차림이 조선 시대 임금의 수라상보다 훨씬 낫다는 농담 아닌 농담이 나올 정도니까. 텔레비전 예능에서도 ‘음식’이 단골 소재가 된 지 오래고, 유튜브나 인스타그램에서는 먹방, 레시피, 맛집투어가 빠지지 않는 인기 콘텐츠가 되고 있다.
이제는 단순히 잘 먹는 것을 넘어 식재료 구입부터 손질, 조리, 보관까지 셰프 못지않은 실력을 갖춘 사람들이 많아졌다. 음식의 맛도 중요하지만 ‘건강하게’ 즐기는 것도 하나의 트렌드로 자리 잡고 있다. 요즘 MZ세대 사이에서는 ‘헬시 플레저(Healthy Pleasure)’가 유행하고 있는데, 말 그대로 맛있는 음식을 행복하게 먹되 기왕이면 영양도 챙겨 건강한 생활을 누리자는 것이다.
하지만 정작 음식의 가장 근본이 되는 식재료에 대해 제대로 알고 있는 사람은 극히 드물다. 육류나 어류를 제외하고 90% 이상이 식물성 식재료이지만 정작 식용 식물에 관해서는 대부분 문외한이다. 요즘에는 건강에 신경 쓰는 사람들이 많아지긴 했지만 몸에 들어가는 식물의 영양 정보에 무지한 건 둘째 치고 잘못된 상식이 널리 퍼져 있는 경우도 허다하다. 무엇이든 아는 만큼 보인다고, 우리가 먹는 음식도 아는 만큼 맛과 건강을 제대로 즐길 수 있다.
식욕만큼이나 강렬한
지적 욕구를 채워주다
ㆍ흑설탕과 황설탕이 과연 백설탕보다 건강에 좋을까?
ㆍ매운 고추가 위장을 튼튼하게 만들어준다?
ㆍ파의 부위별 매운맛에 따라 요리법이 달라진다고?
ㆍ채소 주스를 잘못 먹으면 피부가 검게 변할 수 있다?
ㆍ현미는 인기만큼 영양가도 높을까?
ㆍ버섯의 몸값은 왜 종류별로 천차만별일까?
ㆍ부추는 남자의 양기를 북돋는 데 정말 좋을까?
『미식가를 위한 식물 사전』은 식욕만큼이나 강렬한, 음식에 대한 지적 욕구를 채워준다. 식물학자이자 미식가인 저자는 식탁에 오르는 다양한 식물에 얽힌 역사와 문화, 과학 지식은 물론이고 맛있게 음식을 요리하는 방법부터 영양 성분, 식재료 구매 시 유의 사항과 올바른 보관법까지 쉽고 친절하게 설명해준다. 더불어 우리가 평소 식용 식물에 관해 품었던 궁금증을 풀어주고 팩트 체크를 통해 잘못 알려져 있던 상식을 바로잡는다. 특히 아무리 좋은 음식이라도 병을 치료하는 약과 동일시하는 것에는 무리가 있다고 책 전반에 걸쳐 지적한다.
없던 식욕도 생길 만큼
책 읽는 맛을 더해주다
“미식의 정점에는 결국 식물이 있다!” 이 책을 추천한 이정윤 대표가 수년간 세계 곳곳에서 최고의 셰프를 만나며 가장 많이 들었던 말이다. 미식은 결국 맛과 식감의 토대 위에서 향으로 완성된다. 전 세계의 식재료를 헤아려보면, 음식에 색채를 부여하는 것도 결국 식물이다. 『미식가를 위한 식물 사전』은 우리가 먹는 음식의 맛과 향과 식감을 한층 더 풍성하게 꾸며줄 것이다.
저자는 ‘식물’에 관한 이야기를 카페에서 수다 떨 듯 편안하게, 그러면서도 과학적인 근거와 함께 지적으로 풀어낸다. 쌀, 고추, 감자, 마늘, 밀가루, 버섯, 콩, 김 등 우리에게 익숙한 식재료부터 죽순, 바닐라, 망고스틴, 난초, 리치 등 생소하지만 호기심을 불러일으키는 식재료까지 43가지의 식물 이야기가 한 상 가득 펼쳐진다. 책을 읽다 보면 없던 식욕도 생길 만큼 구미가 당기는 흥미로운 이야기들이 쉴 새 없이 이어지고 있다.
저자의 스토리텔링 실력도 탁월하다. 풍부한 경험과 해박한 지식을 한데 버무리면서, 때로는 친숙하고 유머러스하게, 때로는 치밀하고 신랄하게 이야기를 요리하는 솜씨가 책 읽는 맛을 더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