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세정보
아브지의 숲 - 김성일 장편소설

아브지의 숲 - 김성일 장편소설

저자
김성일
출판사
더디퍼런스
출판일
2022-05-24
등록일
2022-11-24
파일포맷
COMIC
파일크기
731 Bytes
공급사
우리전자책
지원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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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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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세계적인 환경문제 전문가 출신의 김성일 작가는 실향민이자 북한의 산림전문가였던 아버지의 일생을 가상현실이라는 대중성 있는 메타포와 엮어 흥미로운 이야기로 엮었다. 그리고 그 속에서 70년이 넘도록 분단의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 모두에게 ‘진정한 통일이 무엇인가’ 하는 의미 있는 질문을 던지고 있다.





특히 지금의 60세 전후, 50년대에서 60년대에 태어난 세대들에게는 일제강점기와 한국 전쟁의 혼란기에서 말 못 할 고생을 하며 살아오신 부모의 희생에 대한 큰 마음의 빚이 있다. 작가에게도 그런 아버지가 있었다. 평생 작가의 삶을 지켜준 든든한 나무와도 같았던 아버지, 그 아버지를 향한 감사와 그리움, 그리고 아버지가 홀로 감당해야 했을 삶의 무거운 짐을 한 자락도 함께 나눠 질 수 없었던 것에 대한 미안함을, 감정과 회한이 아닌 열정과 정제로, 혼란한 역사적 사실들을 배경으로 했음에도 그 배경에 깔린 역동적인 변화와 순수성을 보는 눈으로 잘 엮어 내고 있다. 그래서 이야기를 읽고 있노라면, 문득 가을날 좋은 볕에 잘 마른 낙엽의 초연성과 정제된 감성을 만나게 되고, 온 세상을 꽁꽁 얼어붙게 하는 엄동설한조차도, 오직 햇살을 향해 희디흰 알몸을 뻗어 이겨 내는 자작나무와도 같은 순수함과 만나게 된다.





특히 주인공 설정의 아이디어가 빛났다. 작가는 주인공을 실제 작가와 작가의 실제 친구들의 캐릭터에서 가져왔다. 그들은 다른 많은 이야기 속 주인공들처럼 젊지 않다. 60대 초반의 ‘경로우대’ 대상들이다. 하지만 그들은 한국 사회의 고질병인 치열한 대입 전쟁 시대를 살아오느라 억눌러 왔던 사춘기와 소년 시절의 ‘순수함’을 폭발시키며 진실을 향해 함께 몸을 던진다.





그렇게 작가는 아버지 세대가 되어 가는 이 주인공들을 통해, 진정한 통일은 지난 몇 년 동안 세상을 속여온 ‘위장된 집단적 표어와 선동과 우상화’를 통해 오는 것이 아니라, 민주주의와 자유를 누리며 성장한 개인 한 사람, 한 사람이 가족애와 우정, 그리고 작지만 그들이 일상생활 가운데서 실천해 내는 용기와 선택에서 잉태되고 성장한다는 사실을 일깨워 준다.





그런 면에서 메타포로 등장하는 아버지의 아들의 ‘백두산자작나무’, 즉 ‘백두산에서 자라나 함흥의 흙을 거쳐 여기 양평 용문산의 바람이 키운 자작나무’의 변화와 성장은 자신의 아버지가 살아온 삶의 모습이자 앞으로 자신이 살아가고 싶은 길이다.





“내 가족을 살려준 아바이가 죽게 생겼는데 내가 어케 혼자 살겠다고 갑네까?”





아수라장과 같은 전쟁터에서 소박하면서도 생사를 건 결연함이 담긴 주인공 김영원의 말 속에는 원치 않게 만난 시대의 불운 앞에서 무엇을 선택해야 하는지를 생각하게 한다. 시대적 불운과 정치적 망상에 사로잡힌 집단의 위협은 어차피 피할 수 없는 인생의 허들이다. 그 누구도 인생의 마지막 순간에 신 앞에서 이것들을 핑계 삼을 수 없다. 인간에게 자신의 영혼을 나눠준 신은 어차피 위장된 대의 따위에는 관심이 없으니까. 신은 언제나 인간에게 ‘무엇을 위해서’가 아닌 ‘누구를 위해서 네 영혼을 던졌는가’ 물을 것이다. 그리고 우리 모두의 앞에 그 질문에 답해야 하는 순간이 올 것이라고, 작가는 말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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