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쓰기? 누구나 할 수 있다
강의는 나의 삶이다. 강의가 즐거운 이유는 내가 어떤 대상을 가르치는 위치이지만, 오히려 그들에게 내가 많은 것을 배우기 때문이다. 수많은 강의를 해오며 난 새로운 대상의 강의를 하게 되었다.
2017년, 2018년 그리고 2019년 3년째 군대에서 군 장병들을 대상으로 글쓰기 강의를 했다. 그리고 2018년부터 2019년까지 문화재단 문화예술프로그램으로 55세 이상 어르신들을 대상으로 글쓰기 강의를 했다. 문학박사학위를 취득 후 대부분 대학생들을 가르쳤고 아동을 위한 강의도 많이 했다.
그래서 나에게는 이 새로운 대상들을 대할 때 약간의 두려움이 있었다. 유아, 초등학생, 중학생, 고등학생, 대학생은 이미 내가 경험해본 단계이지만, 군대와 노년의 삶은 나에게는 생경했기 때문이었다. 나의 오빠가, 나의 남편이, 내 학생들이 경험한 군부대의 경험은 간접경험일 뿐이었고, 노년의 삶 또한 나의 부모님들을 통한 대리체험일 뿐이었다.
똑같이 준비해야 할까? 아니야. 좀 더 대상에 대한 이해가 있어야 하지 않을까? 참 많은 고민을 하고 준비를 했다. 참 신기한 건 내가 강의한 세 곳의 군부대는 강의 방식이 다 달랐다. 그리고 어르신들 또한 두 해의 특징이 너무나 달랐다. 아……. 나 또한 강의를 하면서 항상 대상에 따라서 다르게 강의를 했음을 깨달았다. 군 장병들과 어르신들 또한 대상이 다를 뿐이었다. 그렇다면 난 즐겁게 준비하고 강의를 하면 되는 것이었다. 그런데 참 신기하게, 마지막 결과물은 항상 같았다. 내가 더 감동을 받고 즐거웠고, 따스했다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