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 읽는 바다 세계사 - 바다에서 건져 올린 위대한 인류의 역사
이제는 바다의 눈으로 역사를 바라볼 시간이다.
영원한 항해자, 인류의 모든 시간을 함께한 바다의 역사
역사는 이미 일어난 사실에 대한 기록이다. 과거는 변하지 않는다. 하지만 역사는 변한다. 과거를 바라보는 우리의 시선을 바꾸면 과거를 다르게 읽어낼 수 있다. 그동안 우리가 배워온 역사는 대부분 육지에 편향되어 있다. 콜럼버스의 발견을 그저 새로운 대륙의 발견이라 믿고, 중생대는 공룡의 시대라고만 믿어왔다. 하지만 실제로도 그러할까?
『처음 읽는 바다 세계사』는 우리가 흔히 알고 있던 역사에 새로운 관점을 추가한다. 육지의 눈으로 바라보는 역사가 아닌 바다의 눈으로 바라보는 역사다. 이 책은 영원한 항해자, 인류와 모든 시간을 함께 한 바다의 이야기를 풀어냄으로써 역사를 새롭게 읽을 수 있는 눈을 선물한다.
캄캄한 심해에 가려진 찬란한 인류의 역사
예부터 바다의 역할은 대단히 중요했다. 인류가 탄생하기 이전부터 바다는 역사의 주요 무대였다. 흔히 ‘푸른 행성’이라 불리는 지구의 정체성은 그야말로 바다에서 온다. 바다가 없었다면 지구도 다른 행성과 마찬가지로 그저 가스나 암석 덩어리에 불과했을 것이다. 이 광대하고 푸른 물은 지구에 생명체를 탄생시켰고, 그들을 길러냈다.
인류가 등장하면서 바다의 역할은 어마어마하게 커진다. 사실상 인류의 모든 시간은 바다와 함께 해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전쟁, 신대륙의 발견, 제국의 탄생 등 세계사를 뒤바꾼 큰 사건의 배경에는 항상 바다가 있었다. 유럽 변방의 조그마한 나라인 네덜란드와 스페인, 포르투갈은 어떻게 제국이 되어 다른 나라들을 정복할 수 있었을까? 어떻게 영국은 이들을 꺾고 ‘해가 지지 않는 나라’가 되어 온 세상을 누볐을까? 답은 바다에 있다. 이들은 모두 바다를 접하고 있는 나라들이다. 인간이 날아서 바다를 건널 수 있다는 상상력이 없던 시절, 바다를 얼마나 알고 있느냐는 것이 곧 힘이었다.
바다가 이렇게 중요한 역할을 해왔건만, 우리가 땅으로 시선을 돌린 사이 지구의 70% 이상을 차지하는 바다의 찬란한 역사는 캄캄한 심해 속에 숨어버렸고, 개발의 한계점에 다다른 육지에서 인류 문명은 갈 곳을 잃었다. 현재 인류는 심각한 문제에 부딪혔다. 해수면 상승으로 남태평양의 섬 두 개가 바닷속으로 가라앉았고, 100년간 지구의 온도는 0.6도나 상승했다. 이대로 간다면 머지않은 미래에 수많은 사람이 삶의 터전을 잃게 된다.
미지의 공간, 바다에서 다시 시작하는 진짜 세계사
『처음 읽는 바다 세계사』는 육지에 살아 숨 쉬는 존재가 단 하나도 없었던 시절부터 바다가 흘러온 역사뿐만 아니라 바다가 어떻게 인류의 문명을 꽃피우고, 발전시키고, 때로는 삼켜버렸는지를 보여준다. 그동안 출간된 바다에 관한 책은 주로 과학 서적이었다. 역사책이라고 해도 지중해나 태평양, 동아시아 연안 등 특정 해역에 관한 것이 대다수였다. 이 책의 저자는 10년간 연구한 내용을 바탕으로 전 세계에 걸쳐 있는 모든 바다의 역사를 개괄한다. 바다의 자연과학적 측면뿐만 아니라 고고학과 역사, 사회와 문화적 측면까지 모두 다룸으로써 바다와 같이 광대한 시선으로 역사를 읽어내고자 했다.
이 책은 현재 우리에게 필요한 ‘진짜 역사’를 담았다. 바다가 들려주는 인류의 역사는 새로운 길을 찾아나서는 항해자의 호기심, 자신보다 덩치가 몇 배는 큰 바다 동물을 사로잡는 용맹함, 별과 바람의 길을 읽는 지혜의 이야기다. 우리의 선조들이 육지의 막다른 길에 다다랐을 때 어떻게 ‘바다’라는 새로운 길을 열고 개척해왔는지, 그 거대한 힘이 어떻게 우리를 새로운 곳으로 인도했는지 읽어가다 보면 우리가 앞으로 가야할 곳도 더 명확하게 깨달을 수 있을 것이다.
과거는 변하지 않지만 역사는 우리의 필요에 따라 다르게 읽어낼 수 있다. 그동안 우리가 알아왔던 이야기만으로는 지금의 문제를 헤쳐 가기에 부족하다. 지금이 바로 역사를 바라보는 새로운 시선을 가져야 할 때다. 이 책을 통해 바다와 세계사의 관계를 새롭게 조망함으로써 역사라는 거대한 파도가 바다에 남긴 인류의 보물 같은 이야기를 건져 올릴 수 있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