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들은 맨날 - 고양이는 도통 이해할 수 없는 인생사애옹지마
참 복잡하게도 산다 싶지만
그것이 인간, 그래야 인간!
폴짝♪ 플립 북 애니메이션 수록
“인간이란 족속들은 시간을 보내기 위해서 애써 입을 놀리고 우습지도 않은 얘기에 웃고 재밌지도 않은 얘기에 기뻐하는 것 말고는 별 재주가 없는 자들이로군.”
- 나쓰메 소세키, 『나는 고양이로소이다』 중에서
일찍이 한 이름 없는 고양이가 인간들을 찬찬히 지켜보고 이와 같이 일갈한 기록이 있다. 고양이는 도통 이해를 할 수가 없다. 좀처럼 차분히 있지를 못하고 맨날 허둥지둥, 우왕좌왕인 데다가 걸핏하면 가진 것에 비해 욕심을 부리다 푹 고꾸라지기 일쑤다. 그래도 어쩐지 미워할 수 없는 잔망스러운 구석이 있다. 그것이 인간, 그래야 인간인 것이다.
『인간들은 맨날』에서는 하루 종일 꼼짝 않고 누워 있을 수 있는 근성, 아무것도 아닌 일에 급발진하는 열정으로는 누구에게도 뒤지지 않는 인간의 자화상을 속속들이 드러낸다. 인간들의 지질함을 내려다보며 쯧쯧 혀를 차는 고양이에 공감하면서도, 마음 한 켠에서는 시나브로 이해가 되고 마는 아이러니를 경험할 수 있을 것이다. 이 책은 몸과 마음의 건강에 좋은 낙서로 독자적인 영역을 개척해온 최진영 작가(a.k.a. 낙서가)의 첫 그림에세이이다. 그의 위트와 활력이 넘치는 드로잉을 사랑하는 독자라면, 여러 반려동물을 비롯하여 심지어는 사물들이 이곳저곳에서 인간에게 건네오는 말들이 흥미롭게 들려올 것이다.
‘인간이 이러는 덴 다 이유가 있단 말이다!’
휩쓸리며 살아가는 것이 인간의 매력
“최진영 작가가 건넨 농담들을 볕처럼 쬐었다. 웃는 동안 별거 아닌 일에 너무 심각해지지 않는 법을, 별거 아닌 일로도 행복해지는 법을 익혔다.”
- 김신지 작가
냅킨, 영수증, 포스트잇 등 종이를 가리지 않고 언제 어디서든 삶의 얄궂은 순간들을 위트 있게 포착해온 작가 최진영은 인간종을 대표하여 다소 한심해 보이는 우리에게도 나름의 핑곗거리가 있다는 속사정을 글과 그림으로 차곡차곡 담아냈다. 지금까지 주로 드로잉을 통해 일상의 구석구석에서 재기발랄한 생각의 조각들을 모아왔다면, 『인간들은 맨날』에서는 더 나아가 좀처럼 말을 듣지 않는 나 자신과의 분투기와, ‘사람 사는 거 다 똑같네’ 싶은 아마도 인류 공통일 지질함들을 글로 덧붙여 표현하면서 최진영의 세계를 조금씩 넓혀나간다. 자꾸만 허름한 기분에 빠져들 때, 스스로의 한심함에 고개가 저어지는 순간에 이 책은 뭉근한 위로를 전하면서 소소하지만 확실한 환기를 제공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