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궁궐 이야기 - 아이에게 알려주는 궁궐 안내판과 조선 역사
궁궐 안내판을 쉽고 자세히 설명해주는
대한민국에 하나뿐인 책!
궁궐을 찾으면 가장 먼저 만나게 되는 것은 건물 앞을 지키고 있는 안내판이다. 궁궐 안내판은 정보를 집약적이고 효율적으로 전달하지만, 여전히 어렵고 딱딱하게 느껴진다. 또 법궁, 정전, 행각, 금천, 내전, 외전처럼 알 것 같으면서도 모르겠는 한자어와 옛말이 가득하다. 이런 안내판을 아이와 함께 읽어 보다, 잘 모르는 내용에 당황한 경험이 어느 부모에게나 있을 것이다.
〈우리 궁궐 이야기〉는 그런 사람을 위한 책이다. 부모가 궁궐 안내판의 내용을 먼저 이해한 후, 아이들에게 쉽고 재미있게 설명할 수 있도록 이끌어준다. 이 책은 단순히 궁궐 여행을 위한 가이드북이 아니다. 궁궐의 과거와 현재를 알아보는 이야기책이며 부모용 역사 참고서라 할 만하다. 안내판의 내용을 설명하는 데에 그치지 않고 건물마다 얽혀있는 역사적 사건은 물론 관련 인물, 건축 방식, 조선시대 왕실의 모습과 궁중 생활상, 일제강점기의 아픔까지 다양한 이야기를 함께 선보인다. 이는 비단 아이를 가르치려는 부모뿐만 아니라 역사를 잘 모르는 일반인들이 읽어 보기에도 좋다. 아이의 눈높이에서 풀어낸 안내판의 내용과 함께라면, 가까이 두고도 잘 몰랐던 우리 문화유산과 역사에 한 발짝 다가갈 수 있다. 〈우리 궁궐 이야기〉를 통해 궁궐들이 품고 있는 재미있고 풍부한 이야기를 함께 즐기기를 권한다.
궁궐을 돌아보며 흥미롭게 접근하는
조선 왕조 500년 역사
서울에 있는 다섯 개 궁궐은 조선 왕조 500년의 흥망성쇠와 함께했다. 중국의 속국 시절부터 대한제국 건립, 일제강점기를 거치며 무수히 훼손되어온 역사와 아픔이 모두 궁궐에 어려있다. 그렇기에 더더욱 궁궐 답사에서 조선 역사는 빼놓을 수 없다.
아이들은 흔히 역사를 어려워한다. 재미없고 외울 것만 가득한 과목으로 받아들인다. 그러나 저자가 말하길, 역사는 감동과 교훈까지 덤으로 따라오는 재미있는 옛날이야기이다. 이 책에서는 궁궐을 돌아보면서 그에 담긴 역사를 함께 배울 수 있도록 풀어나간다. 신하에게 곤룡포를 직접 덮어주었다는 세종의 이야기와 뒤주에 갇혀 죽음을 맞은 사도세자의 이야기, 커피를 즐길 여유마저 빼앗긴 고종의 이야기, 비운의 삶을 산 광해군과 소현세자, 덕혜옹주와 순정효황후의 이야기가 궁금하지 않은가? 일제강점기에 궁궐이 겪은 수모는 또 어떠한가. 북악산의 정기를 막으려 궁궐 한복판에 지은 조선총독부 건물과 그 때문에 비뚜름하게 서 있어야 했던 광화문, 일제가 보트를 띄우는 유원지로 만들어버린 춘당지, 창경궁을 동물원으로 전락시키며 만든 대온실까지. 일제가 저지른 수많은 만행의 흔적이 최근까지, 혹은 지금도 우리 궁궐에 남아있다. 이러한 이야기를 통해, 아이들이 조금이나마 쉽고 흥미롭게 역사에 접근하도록 도와줄 수 있다.
궁궐 건물에 얽힌 궁금한 이야기와,
알고 보면 더 재미난 뒷이야기
궁궐을 돌아보면 이런 궁금증이 자연스레 생긴다. 서울에 궁궐이 왜 다섯 개나 되는지, 창덕궁 선정전에만 왜 청기와가 얹혀 있는지, 왜 덕수궁의 대지는 네모반듯한 모양이 아닌지, 덕수궁의 대문 환구단은 왜 호텔 정문으로 쓰이는지, 경희궁지는 왜 경희‘궁’이 아닌 경희‘궁지’라 불리는 것인지……. 이 책들은 이런 궁금증을 자연스레 이끌어냄과 동시에 쉽게 설명해준다. 모르고 돌 때는 몰랐던 이야기지만 한번 생각해보면 궁금한 이야기들이 여기 모두 담겨있다. 물론 아이들이 궁금해하지 않는다면, 부모가 질문을 유도하고 알려줄 수도 있다. 이렇게 자연스레 학습도 되고, 고리타분한 역사유적 혹은 단순히 나들이 장소로만 여겼던 궁궐을 신나게 둘러보는 재미도 한 번에 줄 수 있을 것이다. 이에 덧붙여 재미난 이야기도 함께 담았다. 하루바삐 움직이던 왕의 일과, 일반 백성들에게는 그림의 떡처럼 여겨진 신문고, 다시는 왕비로 태어나고 싶지 않다던 중전의 이야기, 궁녀와 환관 이야기 등 외우지 않아도 재미있게 이해하고 기억할 수 있도록 이야기로 풀어냈다.
궁궐을 효율적으로 돌아보는 동선과
건물마다 꼭 봐두어야 할 포인트
다섯 개 궁궐 모두 복원 작업이 여전히 활발히 이루어지고 있기는 하지만, 가장 번영했을 당시에 비교하자면 수많은 부분이 훼손되었다. 궁궐이었던 부지의 상당 부분에 민간 시설이 들어선 덕수궁, 공중분해 수준이라고도 할 수 있는 경희궁은 더더욱 그렇다. ‘동궐’이라는 이름 아래 함께 운영되던 창덕궁과 창경궁도 다양한 방식으로 일제에게 능욕당했다. 이 책에서는 장의 시작 부분에 조선시대에 제작된 궁궐별 옛 지도를 담아 원형의 모습과 현재 모습이 어떻게 다른지 한눈에 볼 수 있게 했다. 또한 본문의 이야기 흐름에 따라 궁궐을 효율적으로 돌아볼 수 있는 최적의 동선과, 각 건물의 관람 포인트도 함께 안내한다. 경회루 추녀마루에만 열한 개 있는 잡상, 근정전 천장에 그려진 발톱 일곱 개의 황룡, 강녕전 지붕에만 없는 용마루, 흥선대원군이 쓴 낙선재 현판과 모든 궁궐을 통틀어 창덕궁 선정전 지붕에만 있는 청기와 등 각 건물에서 놓치지 말고 보아야 할 것들도 콕콕 집어준다. 겹겹이 비밀에 쌓인 구중궁궐 속으로, 시간 여행을 떠나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