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니의 좌충우돌 백수 탈출기
나는야 88만 원 세대, 비주류, 방황하는 '낀'세대.
돈? 없고, 직장? 없고 그러니 애인? 당연히 없다.
그래도 나 애니는 괜찮다. 왜?
박지원, 정약용, 허준, 허균, 황진이, 김홍도.
이들의 공통점이 뭔지 아는가?
비주류 혹은 백수 시절에 역작을 남겼다는 공통점이 있다.
연암 박지원은 공식사절단 일원으로 중국에 참여한 게 아니었다.
그럼에도 역사상 전무후무한 기발한 여행기이자 개혁서인 『열하일기』를 남겼고,
정약용의 500여 권의 저술은 말년에 일 안 할 때였고,
허준의 동의보감도 귀양살이 시절에 탄생했다.
황진이, 비주류 신분이면서도 역사에 이름을 떡하니 걸쳤다.
김홍도, 그는 양반이 아닌 백성을 위한 예술을 그렸다.
이분들의 기개를 이어받아 가진 것 없어도 마음만은 풍족하게 사는 비결을 조금 맛본 애니. 누구에게 기대지 않고, 당당하게 재미난 인생을 만들어가고 싶은 『애니의 좌충우돌 백수 탈출기』를 소개한다.
전국에 비슷한 처지의 사람들에게 작으나마 위안이 될 수 있으면 하는 바람으로 몇 편의 수필과 단편소설들을 묶었다.
유쾌 발랄한 글 속으로 빠져들 기회를 가져볼 수 있으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