혜음
민혜음
“언제부터인지 어떻게 이렇게 된 건지 몰라요. 그냥, 김지석 씨가 좋아요.
이렇게나 좋아진 사람, 처음이에요.
나 이런 감정에 익숙하지 않아요. 어떻게 해야 하는지도 몰라요.
그래서 겁나요. 날 이렇게 흔드는 김지석 씨도 당신 한마디 한마디에 흔들리는 나도,
무서워요. 그러니까 부탁이에요. 장난이라면… 더 이상 다가오지 말아요.”
김지석
“네가 자꾸 생각나서 돌겠다고. 서류를 봐도 회의를 해도 밥을 먹어도
잠을 자려고 해도 매순간 네가 머릿속에서 떠나지 않아.
민혜음이 어떻게 웃었는지, 울 때 어떤지, 나를 올려다보던 눈이 어떤지,
아무리 떨치려 해도 나가떨어질 줄 모르고 질기게 머릿속에 붙어서 안 나간다고.
나도 내가 주체가 안 돼. 이런 거 나도 처음이라고, 이 아가씨야.
이런 내가 장난치는 걸로 보여? 장난이라고 생각하지 마. 기분 나빠.”
[2010년 4월 19일 목련이 내려다보던
담장 아래서 만난 아주, 아주 따뜻한 사람]
[2010년 9월 10일 가을볕이 뜨거운 날,
헤어짐과 만남이 공존하는 공항에서 다시 만난,
여전히 따뜻한 사람-우연이 운명으로 이어질 가능성은 얼마나 될까.
지석과 혜음의 우연이 운명을 찾아가는 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