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억을 바느질하는 여자
사랑을 거부하는 여자의
얼어붙은 가슴을 녹이는 남자의 뜨거운 고백.
“난 이혼녀예요.”
치정은 이 한마디면 모든 것이 정리가 되리라 확신했다.
하지만 사겸의 눈빛이 예리해지면서 점점 분노의 빛을 품기 시작했다.
“그 말의 저의가 뭡니까?”
“사실 그대로예요. 변할 수 없는 진실.
이만큼 함축적이고 사실적이며 모든 것을 설명할 수 있는 문장은 없는 것 같아요.”
“그럼 나도 이혼 한번 하고 와서 다시 볼까요?”
그의 눈빛 깊은 곳에 고통이 보였다.
그녀가 자신을 내치려 한다는 고통,
자신을 적으로 세워 싸우려 한다는 고통,
그 무기가 그녀의 아픈 과거라는 고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