늑대꼬리 자르기
남자에게 차여도 복수 따윈 생각못하는 바른생활 아가씨 강이나.
그런 친구의 눈물 따윈 죽어도 보고 싶지 않은 깡다구 센 아가씨 박승희.
“복수하자.”
단호한 승희의 목소리에 이나는 아무 대답도 하지 않았다.
“일어나 봐, 강이나. 설마 너 이런 꼴까지 당하고서도 유치하게 복수냐 어쩌고 하진 않겠지? 네가 안 하더라도 난 할 거야. 내가 열 받아서 못 살겠어!”
“……어떻게 할 건데?”
“오호. 너도 슬슬 동하긴 하는 모양이지?”
“나라고 난데없는 결별 선언에 화가 전혀 안 났을까 봐? 나도 사람인데. 그렇지만 그냥 좋은 게 좋은 거라고 헤어지는 마당에 구질구질해지지는 말아야지 싶어서 참은 것뿐이야. 하지만 그 인간이 먼저 저렇게 더티하게 군다면 나도 가만이야 못 있지.”
“잘 생각했으! 네가 협조한다면 얘기가 빠르지.”
승희가 무릎을 탁 치며 이나 옆으로 바싹 다가앉았다.
“들어 봐. 나한테 계획이 하나 있거든?”
바람 피운 늑대 꼬리를 자르려던 두 아가씨.
뜬금없이 사냥꾼 형제에게 잡혀버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