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대 신부 1
난 한 번도 누군가에게 부탁 같은 거 해 본 일이 없다.
그래서 서툴러. 근데, 서툴게라도 너한테는 부탁하고 싶어.
너한테는 무릎 꿇어서라도 애원하고 싶어져.
이젠 나한테 기대. 그래줬으면 좋겠어.
결말이 어떻게 되든 난 널 사랑할 거야.
그래서 이 세상이 얼마나 아름다운지 알게 해 주겠어.
그 이상도 그 이하도 바라지 않아.
“여자, 있어요?”
“있지, 그럼.”
“진지한 사이? 그 여자들 하고 전부?”
“다들 그렇지 않나? 적당히.”
“현재 진지하게 생각하는 여자 없으면 나하고 해요, 결혼.”
뭐라고 하는 거야, 저 녀석?
시후가 잠시 넋 나간 얼굴로 몇 초간을 그냥 흘려보낸 뒤에 약한 신음을 흘렸다.
“나랑 결혼하자고요.”
이제야 상황 파악이 되었다.
“윤우영이 청혼했다고 하지 않았어?”
시후가 간신히 입을 뗐다.
“청혼에 대답하지 않았어요.”
“너에 대해 약간 알아. 물론 윤우영에 대해서도. 너희 둘, 오래된 사이……, 다 알고 있어.”
“난 시후 씨가 나와 결혼해 주었으면 좋겠어요. 강요는 아니지만.”
-이렇게 그녀는 그의 신부가 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