좌충우돌 유럽 생활기 (The second story)
<책소개>
한국 아줌마가 낯선 땅 유럽에 살면서 겪은 이야기를 유쾌하고 흥미롭게 풀어놓은 '좌충우돌 유럽 생활기' 그 두 번째 이야기가 출간되었다.
EU의 존재가 알려지지 않았던 몇 해 전만 해도 유럽의 수도라는 벨기에는 작가에게 생소했던 곳이다. '좌충우돌 유럽 생활기 (The Second story)'는 작가가 가족들과 함께 이 낯선 벨기에의 수도 브뤼셀의 남쪽에 있는 워털루라는 곳에서 4년 반 동안 생활하며 겪었던 이야기들을 모아 놓은 그 두 번째 책이다.
현지 언어에 익숙지 않아 겪어야 했었던 불이익이나 불편, 벨기에 사람들의 이질적인 문화와 생활 습관 때문에 당황해 하던 이야기, 아이들의 성장기, 현지 교민들, 현지인들의 모습 등을 생생한 대화 글을 통해 느끼게 하여 읽는 내내 재미를 준다. 일반적인 여행기에서는 맛볼 수 없는 유럽 속으로 적응해 가는 한국인의 생활 이야기가 독자들에게 색다른 경험이 될 것이다.
<본문 중>
김치 하나도 내 손으로 담가 보지 않았던 내가 갖가지 케이크 굽는 것 배워와 이것저것 시도해 보고, 강정에, 떡에, 여러 가지 요리까지…….
나는 불어를 포기하거나 정말 머리 쥐어짜면서 신경질에 스트레스 팍팍 먹으며 끌려다니듯이 해야 할 지경이었다…… 귀라도 뚫겠다는 정도의 의미로는 불어가 늘지 않을 것이기 때문이다.
처음에는 게임만 즐겨 하는 남자아이들은 시큰둥한 표정으로 화면만 보더니 시간이 지날수록 노래에 재미를 붙여 마이크를 놓지 않고 노래를 부르는 것을 보고 ‘동서양 다 노래라는 것을 부르기 좋아하는구나!’하는 사실을 새로 알게 되었다.
누군가 그랬다지. 이곳 벨기에는 오지라고. 한국으로의 직항 비행기가 없어서 인근 다른 나라를 통해서만 한국으로 왔다 갔다 해야 한다고.
조그맣게 한 조각씩 그릇 위에 놓은 것을 맛보는데 손가락에서는 구린내가 나고 속은 느글거리고……. 결국 우리는 수업이 끝나는 것과 동시에 화장실로 달려가 구린내 물씬 나는 손을 쓱쓱 씻어야 했다.
여기 사람들이야 정말 허리 숙이고 풀을 꺾는 우리 모습이 낯설 것이다. 혹여 먹는다고 하면 큰일이라도 날 것처럼 저지할 것이고.
벨기에는 우리나라의 경상 남, 북도를 합한 면적밖에 되지 않는 조그만 유럽의 한 나라이지만 언어를 세 가지 사용하는 조금은 복잡한 나라이다.
오죽하면 미국에서 살다 일 년 동안 이곳 벨기에에 나와 있던 사람은 이곳이 정말 재미없는 곳이라고 했을까!
'한국은 중학교 때부터 두발 단속이 있다.'고 말했단다. 그러자 그 아이의 답변
"언니, 그러면 두 발로 서면 안 되는 거야?" 였다. 웬 썰렁한 애드립이냐고 할지 모르지만 실화이다.
나는 벨기에에 와서 쓸개 빼 버린 사람이 되어버렸다!!
벨기에에 온 지 얼마 되지 않아 잡다한 동전의 셈조차 제대로 하지 못하고 있던 나에게 있어서 그야말로 동전의 처치는 골치 아픈 문제였었다.
<저자소개>
-최은경-
1963년에 태어나 1990년에 결혼하여 딸, 아들을 둔 전업주부다. 연년생 아이들을 키우느라 그야말로 잠 한번 푹 자 보는 것, 목욕탕 가 보는 것이 소원이라며 20대 말과 30대 중반을 보냈다. 큰 아이가 초등학교에 들어갈 때부터 초등학교에서 방과 후 글짓기 강사와 학원, 백화점 문화센터 등에서 글쓰기 강사 등을 하다 남편의 해외 근무로 인해 유럽에 있는 벨기에에서 4년 반을 생활하다 돌아왔다.
알콩달콩 해외에서 생활하던 이야기, 여행 이야기들을 블로그 등을 통해 지속적으로 기록해왔다. 현재는 대학생으로 성장해 버린 아이들로 인해 이야깃거리가 줄어 고민인 아줌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