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지과학자가 들려주는 결빙방지단백질 이야기 - 그림으로 보는 극지과학 2
북극과 남극에는 꽁꽁 어는 추위에도 얼지 않고 유유히 살아가는 생물들이 있다. 사람이라면 당장 동상에 걸려 움직이지도 못할 매서운 추위에도 이들은 끄떡없이 살아간다.
영하의 바닷물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헤엄쳐 다니는 물고기도 있다. 다른 물고기들은 얼음이 둥둥 뜬 바다를 피해 모두 사라져 버렸는데도 이들은 꿋꿋이 버티고 있다.
이 책은 이렇게 극지생물들이 추위를 견디고 얼음을 이겨내는 방식을 다루고 있다.
지구상 거의 대부분의 생명체가 몸 안에 물을 갖고 있다. 추위가 닥치면 몸에 많은 변화가 일어나지만, 무엇보다 몸 안의 물이 얼어 얼음이 생길 수 있다. 체액은 얼어 흐르지 않고, 단백질은 변성되고, 장기는 찢어져 버린다. 하지만 그런 혹한에도 극지생물은 꿋꿋이 살아가고 있다. 추위를 이겨내는 나름의 삶의 방식을 찾아냈기 때문에 가능한 것이다. 그런 방식 중의 하나가 바로 결빙방지단백질이다. 몸 안에 얼음이 생기지 않게 하는 단백질을 만들어 남극의 물고기는 추운 바다를 마음껏 헤엄치고 있는 것이다.
이 책에서는 극지생물이 추운 환경에서 살아가는 데 큰 장애가 되는 물과 얼음이 왜 그렇게 생명체에 필요한지 알아보고, 추위를 이겨내기 위해 극지생물들은 어떤 삶의 전략을 펼치고 있는지 찾아본다. 그리고 그런 전략 중의 하나인 결빙방지단백질의 발견 과정과 구조를 살펴보고, 얼음이 더 커지지 않게 하는 단백질의 놀라운 메커니즘은 물론 앞으로 다양하게 활용될 응용까지 들여다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