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욕망하는 힘, 스피노자 인문학
- 저자
- 심강현 저
- 출판사
- 을유문화사
- 출판일
- 2016-05-20
- 등록일
- 2016-10-06
- 파일포맷
- EPUB
- 파일크기
- 8MB
- 공급사
- YES24
- 지원기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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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스피노자의 사색은] 고달픈 세상에서 제정신 차리고 사는 데 힘을 보태며,
아득한 절망의 늪에 빠져 무기력해진 경우에는 무력감을 치유할 해독제가 되기도 한다.
_버트런드 러셀, 『러셀 서양철학사』 중에서
자신의 결정에 따른 결과가 초라할지도 모른다는 두려움, 남들과의 비교를 통해 빠지게 되는 끝 모를 열등감, 자신의 존재 가치를 멸시당한 후 느끼는 불쾌감, 그리고 자신을 멸시한 대상에게 품는 증오감……. 이러한 느낌들이 우리에게 치명적이라 할 수 있는 슬픔의 감정이다. 갈수록 복잡해져 가는 관계 속에서 우리는 기쁨보다 슬픔의 감정을 더 많이 겪을 수밖에 없는데, 이 슬픈 감정은 삶의 의지에 직접적으로 영향을 주어 우리를 실의에 빠뜨리고 때로는 삶의 의욕마저 바닥으로 곤두박질치게 한다.
‘감정의 철학자’로 불리는 스피노자는 자신의 대표작 『에티카』를 통해 우리가 슬픈 감정의 늪에서 스스로 빠져나올 수 있도록 조언해 준다. 스피노자의 철학은 어떻게 하면 상처받은 이들이 스스로 슬픔을 치유해 내고 끝내 기쁨을 얻을 수 있는지 고심했던 사유의 흔적들인 것이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에티카』는 기하학적 정리와 증명으로 둘러싸여 있어 쉽사리 접근할 수 없는 데다가, 그래서 등장한 여러 해설서들 역시 난해한 철학 용어들로 뒤덮여 있어 이해하기가 쉽지 않다. 『욕망하는 힘, 스피노자 인문학』은 스피노자를 이해하기 위한 첫걸음으로 『에티카』를 기존의 철학자들과는 다른 방식으로 흥미롭게 풀어 준다. 옛이야기 같은 풍부한 예시나 비유, 스피노자와의 가상 대화 등을 적절하게 사용하여 스피노자 철학을 누구나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인도해 준다.
저자소개
1968년생. 의과 대학 시절 정신과학과 심리학 강의를 접하면서 본격적으로 철학에 관심을 갖기 시작했다. 주로 신체의 구조와 기능을 다루는 의학 과목들로 꽉 짜인 의대 수업 중에서, 유독 정신과학만은 인간의 사유와 정신, 그리고 심리 및 행동 전반까지 모두 포괄하는 매우 독특한 별개의 학문처럼 느껴졌기 때문이다. 이후 자연스럽게 시작된 철학과 역사를 비롯한 인문학 공부는 현재 진료와 인문학 수업을 병행하는 삶으로 이어졌다.
여러 철학자 중에서 특히 스피노자와 니체를 좋아해 주로 그들의 원전을 중점적으로 읽으며 여러 철학 강좌 수업에도 참여하고 있다.
저자는 스피노자를 읽으며 우리가 얻을 수 있는 유익함을 두 가지 정도로 이야기한다. 첫 번째는 사랑할 수 있는 능력을 배우는 것이며, 두 번째는 모든 아름다움은 그 완성에 있는 것이 아니라 과정에 있다는 사실을 깨닫는 것이다. 스피노자를 차근차근 따라가다 보면 우리는 미움과 원한에서 벗어나 드디어 사랑과 관용을 실천할 수 있는 자신만의 삶의 태도를 체험하게 될 것이라 말한다. 그리고 그 완성을 위한 과정은 늘 우리를 괴롭히던 슬픔을 딛고 끝내 기쁨을 잉태시킬 수 있는 삶의 과정에 숨겨져 있다고 이야기한다. 그래서 스피노자 문체의 엄밀함을 잠시 내려놓은 이 책은 그 뒤에 숨겨진 스피노자의 따뜻한 가슴속 체온마저 느끼게 한다.
현재 의사로서 신체와 우리 정신의 관계, 특히 현대 철학에서도 크게 주목받고 있는 감각의 생리학적 작용기전에 대해 관심을 갖고 활발한 연구를 진행 중이다. 지은 책으로는 『시작하는 철학여행자를 위한 안내서』(궁리출판, 2015)가 있다.
목차
들어가기 전에
제1부 욕망, 껍질 속의 진정한 당신
1. 당신을 과거에 잡아 두는 쇠사슬, 후회
과거를 돌아보는 슬픈 자화상 | 어쩔 수 없었음에 대한 단상 | 욕망, 당신이 진정 원하는 것 | 자유 의지라는 허상 | 이성에 의해 잉태된 기쁜 욕망 | 마음속의 쇠사슬, 죄책감 | 자연스러운 관용의 탄생과 계보
2. 우리는 모두 신의 한 조각
별이 빛나는 밤의 단상 | 스피노자의 삶에 그려진 문턱, 파문 | 인간의 얼굴이 아닌 우주의 얼굴을 가진 신 | 당신은 그것으로 이미 완전합니다 | 우리는 파괴의 힘에 더 쉽게 끌린다 | 권위와 권력, 삶과 파괴 사이에서 | 진정한 강자란?
3. 뒷골목에 버려진 몸
인류 역사상 충격적인 3대 뉴스 | 우리 영혼의 두 마리 말 | 버려진 몸의 부활 | 몽상의 잠에서 깨어나게 한 스피노자
4. 고귀한 너의 이름, 코나투스여!
욕망은 장미를 살아가게 하는 뿌리 | 자기 보존의 욕망, 코나투스 | 삶 충동과 죽음 충동 | 선악을 넘어서 | 가장 무서운 말 ‘원래 그래’
제2부 감정, 욕망의 충족을 지시하는 영혼의 눈금
5. 감정의 파고를 넘어
별들의 찬란한 성단 | 인상파 화가의 그림 같은 감정 | 기쁨과 슬픔의 천칭 | 선악에게서 나에게로 | 우리 삶 곳곳에 도사린 감정의 늪
6. 시작하는 사랑
기쁨 중의 기쁨 | 사랑의 시작 | 사랑이 주는 해답 | 기다림이라는 사랑의 통과 의례 | 우리 사랑은 우연일까
7. 사랑의 다른 이름
크리스마스 선물 | 사랑의 환영이 사라질 때 | 괄호 안의 대상 | 사랑이라 불리는 착시 효과 | 사랑의 이데아
8. 감정 겪어 나가기
사랑과 미움의 변주곡 | 삶을 겪듯이 감정을 겪어 나가는 우리 | 미움의 삼중주에서 시작되는 슬픈 화음 | 너는 이런 사람이야
9. 당신도 모르고 있는 당신 자신
인간을 빼닮은 루시퍼의 교만 | 인간적인 너무나 인간적인 | 당신의 정당함을 결정하는 것은 오직 당신뿐 | 자기 멸시와 열등감
10. 감정의 샘 밑바닥
가끔 우리는 혼자만의 동굴이 필요하다 | 책임자 사냥과 희생양 | 타인을 향한 원한 서린 복수심 | 스스로 어깨에 얹은 무거운 짐, 양심의 가책
제3부 자유, 전염된 타인의 욕망으로부터 자신의 욕망으로
11. 기쁜 우리 자유
우리에게 자유란 가능할까 | 기쁜 우리의 자유를 향해서
12. 이성의 오라
고대하던 이성과의 조우 | 양과 늑대와 양치기 개 | 능동적인 너무나 능동적인 | 자기감정과 삶의 주인과 노예
13. 동굴 속을 비추는 빛
나, 너, 그리고 세계 | 자존감과 자존심, 두 개의 변수를 가진 함수 | 당신 자신을 따르십시오 | 소유냐 존재냐
14. 이해의 다른 이름, 공감
옆집에 이사 온 이상한 가족 | 우리가 만든 눈가리개, 편견과 선입견 | 경험을 통해 이해로 | 오해에서 이해를 향하여 | 공감이 주는 기쁨 | 자유의 양 날개 | 관용의 한 조각
15. 순간에 새겨 넣은 영원
바다의 성자 | 우리에게 미리 정해진 목적이 있을까 | 멀리 돌아온 길 | 영원한 순간 | 가장 높고 영원한 사랑 | 스피노자와 헤어지는 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