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왕조 쿠데타 2권
조선 건국 초기 일어났던 고려왕실과 조선 건국 세력간의 무력 투쟁 과정을
무협 소설 형식으로 재편집하여 구성한 국가전복 대체 역사 소설!
정부의 눈을 피해 기습하여 국가를 탈취한다.
(이하 본문 발췌)
어느새 한양에는 어둠이 깃들기 시작했다.
새 역사는 어둠 속에서 소용돌이치고 혹은 꿈틀거리며,
그런 와중에서 음모의 씨앗이 뿌려진다.
을해(乙亥)년 3월.
다섯째 왕자 방원(芳遠)은 사냥길에서 갓 돌아왔다.
측근인 듯한 자가 가까이 다가와서 아뢰었다.
"대장군 박포(朴苞)장군께서 조금 전에
도착하셨습니다."
방원은 말고삐를 하인에게 물려준 뒤 측근의 전달을
들은 둥 마는 둥 안채로 들어가려 했다. 측근은 그가
제대로 듣지 못했는가 싶어 다시 아뢰었다.
"사랑채에서 기다리고 계십니다."
"지금은 몹시 바쁘다고 전해라."
시큰둥하게 대꾸하는 걸로 보아 방원은 필시 박포를
꺼리는게 분명했다.
"아니올시다, 전하. 대단히 초미한......"
"대체 무슨 일이라더냐?"
방원은 미간을 찌푸렸다.
"긴급히 은밀하게 말씀드리겠다는
전갈이옵니다만......"
방원은 주립(朱笠)과 화살통을 벗었다.
"그냥 돌아가시게 해라."
잠깐 망연히 섰던 측근은 급하게 허리를 굽혔다.
"분부대로 전하겠나이다."
측근이 종종걸음으로 돌아가고 있을 때였다.
"가만 있거라!"
"예에, 전하."
"혼자 오셨더냐?"
"아니올시다. 젊은 무사 하나와......"
"아, 그랬었지. 대장군과 함께 술을 들겠다. 별당
후원 정자에다 자리를 만들어라."
"예에. 내당에도 그렇게 전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