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신주로는 어디에 있을까.칠흑 같은 밤보다 까만 수수께끼의 날개에 올라타 더없이 무서운 피의 전율을 그린 기괴한 살인 미소년. 대체 그 녀석은 어디로 사라져버린 것일까.”‘긴다이치 고스케’ 이전에 ‘유리 린타로’가 있었다!요코미조 세이시가 탄생시킨 또 하나의 명탐정,그의 활약상을 그린 첫 번째 장편 《신주로》 국내 초역에도가와 란포와 함께 전후 일본 추리소설의 토대를 쌓은 거장 ‘요코미조 세이시’. 1921년 단편 [무서운 만우절]로 데뷔해 1981년 세상을 떠나기까지 무려 60여 년간 현역 작가로서 정력적으로 작품 활동을 펼친 그는 추리소설사에 길이 남을 걸작들을 무수하게 써냈다. 그중에서도 간판이라 할 수 있는 것이, 오늘날 일본의 국민 탐정이자 명탐정의 대명사로 불리는 ‘긴다이치 고스케’ 시리즈. 1946년 《혼진 살인 사건》에 처음 등장한 이래 마지막 장편 《악령도》까지 총 77편의 작품에서 활약한 이 명탐정은 작가 요코미조 세이시의 이름을 들으면 자동으로 떠오르는 분신 같은 캐릭터다. 그런데 ‘긴다이치 고스케’ 이전에 요코미조 세이시가 탄생시킨 또 다른 명탐정이 있었다는 사실을 아는가? 긴다이치 고스케가 종전 후 작가의 총아寵兒라면, 그 이전의 작품들에서 가장 돋보인 인물은 (장편을 기준으로) 《신주로》부터 《나비 부인 살인 사건》까지 10여 년간 맹활약한 유리 린타로였다. 한때 경시청 수사과장을 지낸, 온후한 성격의 중년 백발 명탐정. 마치 셜록과 왓슨처럼, 신문기자 미쓰기 슌스케와 함께 사건을 해결해 ‘유리 - 미쓰기’ 시리즈로 불리기도 하는 ‘유리 린타로’ 시리즈는 《혼진 살인 사건》과 동시 연재한 《나비 부인 살인 사건》을 끝으로 자연스레 ‘긴다이치 고스케’ 시리즈에 왕좌를 넘겨주고 사라졌지만, 그 이전까지 요코미조 세이시 작품들이 보였던 낭만적이고 탐미적인 작풍을 넘어서 본격적으로 서구식 논리적 추리와의 융합을 시도하며 ‘긴다이치 고스케’ 시리즈의 교두보 역할을 한 것으로 평가받는다. 그중에서도 첫 번째 장편 《신주로》와 마지막 장편 《나비 부인 살인 사건》은 요코미조 세이시 팬들은 물론, 작가 스스로도 전 작품을 통틀어 베스트 10에 꼽았던 대표작이다. 시공사는 2005년 《옥문도》를 시작으로 긴 시간 긴다이치 고스케 시리즈에 변함없는 사랑을 보내준 한국 독자들을 위해서, ‘유리 린타로’ 시리즈의 두 대표작을 상하반기에 각 한 편씩 정식으로 번역해 선보인다. 또한 《신주로》에는 표제작 외에도 요코미조 세이시가 1940년 발표한 국내 미공개 단편 [공작 병풍]을 추가 수록하여 신작에 목마른 독자들에게 한층 풍성한 읽을거리를 선사한다.
저자소개
일본 본격 추리소설의 거장으로 추앙받고 있는 작가. 1976년 영화 『이누가미 가의 일족』이 대성공을 거둠에 따라 폭발적인 요코미조 세이시 붐을 맞았고 거장으로서의 재평가도 이뤄졌다. 긴다이치 코스케(한국어명 : 김전일)를 탐정으로 한 탐정소설로 유명하다.
1902년 일본 고베에서 태어났다. 구제국오사카약전을 졸업하고 가업을 이어 약국에서 일하면서 틈틈이 작품을 써오다가, 1926년 일본 추리소설계의 아버지 에도가와 란포의 권유로 하쿠분칸(博文館)에 입사하여 편집자로 일하기 시작했다. 이후 「신청년」, 「탐정소설」의 편집으로 일했고, 1932년에 퇴사한 후 전업작가의 길을 걸었다.
제2차 세계대전 후에 추리소설 전문지 「보석」에 발표한 『혼진살인사건』으로 제1회 탐정작가클럽 상 장편 부문에서 수상하였으며, 「문예춘추」에 역대 일본 최고의 미스터리로 선정된 『옥문도』를 비롯하여, 『팔묘촌』, 『여왕벌』, 『악마의 공놀이 노래』 등의 명작을 차례로 발표했다. 현재 일본 본격 추리소설의 거장으로 추앙받고 있다. 잠시 절필을 하기도 했지만, 1976년에 영화 '이누가미 일족'이 대성공을 거두면서 거장으로서 재평가 받기도 했다. 2000년 문고본만으로 이미 판매량이 6천만 부를 넘어섰으며, 그가 창조해낸 긴다이치 코스케는 일본의 국민 탐정으로 불린다. 1981년 12월 28일 결장암으로 세상을 떠났다. 현재 일본 본격 추리소설의 거장으로 추앙받고 있다.
탐정 긴다이치 고스케는 주로 도쿄 주변을 무대로한 사건과 작가가 피난 가있던 오카야마 등 지방을 무대로 활약한다. 전자는 전후도회지의 퇴폐적이고 도착적인 성(性)에 관련된 사건이며, 후자는 시골의 인습과 혈연으로 엮인 인연이 중심이 된 사건이 많다. 일반적으로 후자의 작품들의 평가가 좋다. 외견상으로는 괴기색이 짙게 베여있지만, 골격으로서는 논리와 트릭을 중시한 본격추리물로 일부작품에서 장식용으로 사용된 경우를 제외하고는 초자연 현상과 오컬티즘을 배제하고 있다. 이와 같은 특징은 그가 경애하는 작가 존 딕슨 카의 영향을 받은 것이다.
요코미조 세이시는 전철을 싫어해서 전철을 탈 때면 반드시 술통을 목에 걸고 술을 마시면서 탄다. 때때로 아내와 함께 타기도 하는데, 그럴 때면 요코미조 세이시는 아내의 손을 꼭 잡고 있다. 요코미조 세이시는 집필을 하다 잘 안풀리면 뜨개질로서 기분전환을 한다. 또, 프로야구 오사카 긴테쓰 버팔로스의 팬으로 알려져 있다. 온후한 성격으로 사람을 대할 때는 잘난채 하는 적 없어 편하게 대한다. 한창 인기가 좋을 때도 호감을 가지고 맞이하였고, 많은 작품이 재간, 영화되었다. 만년에도 술을 그르지 않아 공개일기에 글이 흐트러지거나 했다. 태평양 전쟁 전에 활동한 작가로는 유일하게 현역생활을 했고, 가난해 병상에 누워 있는 작가친구에게 원조를 하거나 재간행을 집요하게 부탁하는 유족에게 참을성 있게 응대하는 모습도 조심스럽게 적고 있다.
1980년부터 가도카와 쇼텐의 주최로 장편추리소설신인상, 요코미조 세이시 미스터리 대상이 수여되고 있다.
목차
신주로 프롤로그 9 제1장 세례 요한의 머리 15 제2장 무지개와 여인 29 제3장 창고 속 43 제4장 피와 숯 59 제5장 신기루의 심연 73 제6장 칠흑 같은 어둠 91 제7장 신주로 일기 105 제8장 아름다운 두 마리 야수 123 제9장 가을의 이별 137 제10장 뉴스영화 153 제11장 악몽 제2막 169 제12장 눈 오는 밤의 추적 185 제13장 버드나무 아래 199 제14장 제3의 참극 215 제15장 어두운 밤길을 걷다 231 제16장 동굴에서 251 제17장 고백 271공작 병풍 전장에서 온 편지 285 공작 여인 293 고양이 눈을 한 남자 300 150년 전의 연애편지 308 병풍의 기적 319 작품 해설 33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