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사이클러
소설 『쥐독』과 『사사기』를 발표하며 한국형 디스토피아의 새로운 초석을 쌓았던 이기원 작가가 2025년 봄, 새로운 소설 『리사이클러』를 출간했다. 『리사이클러』는 영원한 건강과 행복을 누리는 1구역과, 1구역 보위를 위해 삶뿐 아니라 죽음까지 착취당하는 2구역이 장벽 하나를 맞대고 살아가는 미래도시 ‘뉴소울시티’를 배경으로, 죽음이 임박한 2구역 청년이 생존을 위해 벌이는 극단적 사건을 다룬 장편소설이다. 전세계가 궤멸한 후 유일하게 남은 도시국가 뉴소울시티를 배경으로, 기술의 혜택이 권력의 도구로 쓰이는 기형적 미래 세계를 고찰한다는 점에서 이전의 작품들과 궤를 같이 하지만, 『리사이클러』는 세계보다는 인물에 몰입해 개인의 욕망과 죄의식을 조망했다는 점에서 간과할 수 없는 차이점이 있다. 인간의 원초적 욕망이라고도 할 수 있는 생존에 대한 욕망. 그러나 살아서는 이용되고 죽어서는 재활용되는 2구역 노동자에게 그러한 욕망은, 모든 것을 망칠 수도 있는 죄악과도 같은 것이었다.
<30일>, <빅토리>, <보통의 가족> 등 엄선한 영화들을 선보이며 독자적인 콘텐츠 크리에이티브 스튜디오로 발돋움한 마인드마크는, 글로벌 시장을 겨냥한 슈퍼IP를 기획-제작하는 것을 목표로 독창적인 이야기들을 책으로 선보였으며, 『리사이클러』의 출간으로 마침내 『쥐독』-『사사기』-『리사이클러』로 이어지는 ‘이기원 디스토피아 트릴로지’의 대단원을 맞게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