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인류사를 관통하는 50가지 미식 산책
고대 이집트에서는 파라오의 사후를 위해 어떤 것을 미라로 만들어서 무덤에 넣었을까? 로마의 검투사들은 고기 대신 주로 어떤 음식을 먹으며 목숨을 건 결투에 참여했을까? 중세 초기 서로 모르던 사람이 함께 식사한다는 것은 어떤 의미였을까? 인도의 커리가 지금처럼 매운맛을 갖게 된 것은 누구의 영향이었을까? 실제로는 끔찍한 맛으로 알려진 백조 구이가 1650년대 유럽 상류사회에서 인기를 끌게 된 이유는 무엇일까?
음식은 한 시대를 정의하는 대표적인 산물이다. 처음에는 그저 생존을 위해 가장 실존적인 욕구처럼 보이기도 하지만 자세히 들여다보면 시대상을 반영하는 다채로운 목소리를 지닌 놀라운 메뉴가 된다. 《인류가 차린 식탁》은 1만 년 인류의 음식 역사를 연대기 순으로 살펴보는 여정으로서 각각의 음식이 중요한 역사적 순간마다 어떤 의미를 지니는지 해박한 지식과 유머를 곁들여 설명한다.
신기하고 특별한 음식 속 역사 한 장면
1951년 뉴욕의 익스플로러 클럽(Explorer Club)은 더 루스벨트 호텔에서 개최한 만찬 연회에서 25만 년 동안 얼음 속에 잠자고 있던 매머드 스테이크를 메뉴에 올렸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나중에 스테이크의 DNA를 분석한 결과, 실제로 매머드가 아닌 바다거북이었음이 밝혀지면서 해프닝으로 끝났다. 아주 오래전 인류가 실제로 매머드를 사냥해서 어떻게 요리했는지, 고기 맛이 어떠했는지는 인류사의 비밀로 아직 남아 있다.
로마 시대의 유명한 집안 잔치에는 상상 불가의 창작 요리가 식탁에 오르곤 했는데 대표적인 사례로 구운 멧돼지의 배 속에 살아 있는 새들을 숨겨 놓았다가 손님들을 놀라게 만들곤 했다. 중세는 기적과 마법에 대한 믿음이 강하게 소용돌이친 시대였는데 약초에 함유된 마술에 가까운 힘은 보양 수프 등의 레시피에 영향을 미치기도 했다.
19세기 말 프로이센은 먹을거리가 넘쳐났으며 제국의 총리인 비스마르크에 대한 숭배가 절정에 달해 비스마르크 오크, 알라 비스마르크, 비스마르크 청어 등 다양한 먹을거리에 그의 이름을 갖다 붙였다.
영국의 BBC는 창립 초창기 프랑스의 요리사 마르셀 불레스탱을 초빙하여 생방송 프로그램을 만들었는데 그때 만든 음식이 바로 달걀, 버터, 소금만으로 요리하는 오믈렛이었다. 진정한 능력은 가장 단순한 것에서 드러나는 법이었기 때문이다.
밥을 함께 먹는다는 것은 인간의 삶을 떠받치는 근본 토대다. 이런 사실은 코로나로 인한 전면 봉쇄가 시행되는 동안 예전보다 더 뚜렷해졌다. 대부분 집 안에서 살아갈 수밖에 없게 되자 사람들은 팬데믹 속에서 하나가 되어 다시 식탁 곁으로 돌아왔다.
목차
저자소개
부엌에서 드리는 인사 말씀_미식을 통한 인류사 산책
차례
1 매머드 스테이크 [기원전 1만 1000년경 북아메리카]
2 곡물죽과 외알밀로 만든 빵 [기원전 5500년경 중유럽]
3 보리빵을 곁들인 양고기 스튜 [기원전 1730년경 바빌로니아]
4 미라로 남은 소갈비 [기원전 1400년경 이집트]
5 양고기 요리 만사프 [기원전 850년경 시리아]
6 포도빵과 구운 양파 [기원전 700년경 에트루리아]
7 빵과 포도주 [30년경 로마제국 치하 팔레스타인]
8 검투사용 죽 [100년경 로마제국]
9 인제라 [600년경 악숨제국]
10 보양 수프 [1150년경 신성로마제국]
11 훠궈 [1200년경 원나라]
12 블라멘지르 [1350년경 신성로마제국]
13 수박을 깎아 빚은 연꽃 [1360년경 태국 수코타이 왕국]
14 커리 [1500년경 인도]
15 밥 조금과 포도주 두 잔 [1550년경 이탈리아]
16 가짜 노루고기 구이 [1560년경 독일 민족의 신성로마제국]
17 보르시 [1584년 폴란드-리투아니아]
18 백조 구이 [1650년경 유럽]
19 소스 [1651년 프랑스]
20 티타임 [1700년경 잉글랜드 왕국]
21 껍질 깐 감자 [1770년 프로이센 왕국]
22 피크닉 [1790년경 그레이트브리튼-북아일랜드 연합왕국과 프랑스]
23 통조림 고기 [1810년경 프랑스제국]
24 수제 초밥(니기리 스시) [1830년경 일본]
25 피시앤드칩스 [1860년경 그레이트브리튼-북아일랜드 연합왕국]
26 비스마르크라는 이름이 붙은 여러 음식 [1880년경 독일제국]
27 단식투쟁 [1882년 차르 치하 러시아제국]
28 캐비아와 텃밭 채소를 곁들인 안심 스테이크 [1883년 파리와 콘스탄티노플]
29 파스트라미 샌드위치 [1900년경 미국]
30 작은 잔에 든 검은 액체, 커피 [1900년경 오스트리아-헝가리 왕국]
31 루타바가 잼 [1917년 독일제국]
32 슈탐에센 [1920년경 바이마르 공화국]
33 바우하우스-슈니첸과 카르네플라스티코 [1930년경 유럽]
34 랑구스테 벨 아로르 [1933년 프랑스 공화국]
35 죽은 이의 빵과 설탕 해골바가지 [1935년경 멕시코]
36 BBC-오믈렛 [1937년 그레이트브리튼-북아일랜드 연합왕국]
37 채소 파이 [1944년 그레이트브리튼-북아일랜드 연합왕국]
38 남은 재료로 만든 음식 [1946년 전 세계]
39 햄버거 [1948년 미국]
40 반미 샌드위치 [1950년경 베트남]
41 하와이 토스트 [1955년 독일연방공화국]
42 인민 국수 [1958년 중화인민공화국]
43 탈수 닭고기 수프 [1969년 우주]
44 뷔페 [1970년경 독일연방공화국]
45 개츠비 샌드위치 [1976년 남아프리카공화국]
46 액체 올리브 [1995년경 스페인 왕국]
47 벌거벗은 양고기 구이 [1999년 그레이트브리튼-북아일랜드 연합왕국]
48 건초 향 입힌 버섯조개탕 [2003년 덴마크 왕국]
49 노무라 해파리 샐러드 [2010년경 일본]
50 팬데믹 시대의 디너 [2020~21년 전 세계]
참고 문헌
판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