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세정보
독살로 읽는 세계사 - 중세 유럽의 의문사부터 김정남 암살 사건까지, 은밀하고 잔혹한 역사의 뒷골목

독살로 읽는 세계사 - 중세 유럽의 의문사부터 김정남 암살 사건까지, 은밀하고 잔혹한 역사의 뒷골목

저자
엘리너 허먼
출판사
현대지성
출판일
2021-05-31
등록일
2022-01-24
파일포맷
COMIC
파일크기
2KB
공급사
우리전자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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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독살’이라는 잔혹한 주제를




매혹적인 이야기로 풀어내다







어떤 죽음은 특별한 이야깃거리가 된다. 특히 누군가에게 ‘죽임을 당했다면’ 그 죽음은 개인사로 그치지 않고 역사의 흐름을 바꾸어놓는다. 대표적인 것이 암살이다. 그중에서도 독을 써서 죽이는 ‘독살’에는 알려지지 않은 뒷골목 이야기가 무수히 담겨 있다.




독살은 오래전부터 누군가에게 앙심을 품은 이들이 널리 써온 수법이었다. 상대의 음식에 독약 한 방울 떨어뜨리는 일은 완력이 세지 않은 여성이나 약자도 충분히 할 수 있다. 자연사로 위장할 수 있으며 증거를 찾기도 어려워서 범인이 취할 수 있는 가장 안전한 살해 방식이기도 하다. 무엇보다 권력을 탐하는 자들이 정적을 제거하는 수단으로 자주 활용했다. 그래서 고대부터 왕이나 권력자의 죽음에 조금이라도 미심쩍은 점이 있으면 어김없이 독살 의혹이 뒤따랐다(우리나라에서도 조선 왕 4명 중 1명은 독살되었다는 주장이 제기되었다). 이런 사건들은 당대에 세상을 떠들썩하게 만들었을 뿐만 아니라 후대 역사에도 큰 영향을 끼쳤다.




프랑스 황제 나폴레옹, 러시아 황제 이반 4세, 영국 왕 에드워드 6세, 위대한 음악가 모차르트. 역사의 한 획을 그은 이들에게는 공통점이 있다. 독살 의혹이다. 수 세기 동안 권력자나 저명인사가 죽으면 어김없이 독살이라는 말이 돌았다. 저자는 그중에서도 유럽의 왕족과 귀족, 뛰어난 군사 지도자와 예술가, 왕의 정부(情婦)에 이르기까지 세계사에 엄청난 파장을 몰고 온 독살 사례 17가지에 주목했다.




유럽의 여러 언어와 왕실 역사에 해박한 저자는 집요하리만큼 철저한 고증과 최신 법의학 지식을 토대로 세계사를 뒤흔든 독살 사건의 진상을 추적해나간다. 그 과정에서 지금껏 가려져 있었던 유럽 왕실의 민낯을 고스란히 드러내 우리의 고정관념을 무너뜨린다. 또한 한 걸음 더 나아가 이면에 도사린 권력의 속성과 인간의 욕망을 꿰뚫어 보며 소설처럼 흥미진진하게 이야기를 전개한다. 독살이라는 잔혹한 주제를 이처럼 매혹적인 이야기로 풀어낸 저자는 워싱턴포스트가 평가한 것처럼 『다빈치 코드』의 댄 브라운을 능가하는 탁월한 이야기꾼이 분명하다.







넘쳐나는 오물, 사람 잡는 화장품, 없던 병도 만드는 치료법…




동화 속 낭만적인 궁전은 없었다







왕의 수라상에는 솜씨 좋은 요리사가 진귀한 재료를 조리해서 만들어낸 진수성찬이 차려진다. 하지만 첫술은 왕의 몫이 아니었다. 감별사들이 모든 음식을 먼저 맛보고 난 뒤에야 왕은 마음 편히 식사를 시작할 수 있었다. 그래서 왕은 늘 귀퉁이가 잘린 고기나 쪼개진 빵, 검식을 하는 동안 차갑게 식어버린 수프를 먹어야 했다. 독이 묻어 있을까 봐 하인들은 왕의 숟가락에 입을 댔으며, 심지어 속옷까지 입어보았다. 그러다 보니 왕은 독이 아니라 여러 사람의 몸에서 옮은 세균 때문에 병들지 경이었다.




저자는 독살되었다고 알려진 인물들의 삶을 조사하다가 어처구니없는 사실을 발견했다. 독을 감별하고 해독제를 만들기 위해 야단을 부리던 사람들이 비위생적인 생활환경과 독성물질이 가득 담긴 화장품, 없던 병도 생기게 하는 치료법 등으로 자기도 모르게 중독되었던 것이다. 애니메이션이나 동화에서 화려하고 낭만적인 곳으로 그려지는 궁전도 실은 곳곳에 똥 무더기가 쌓여 있고, 계단마다 지린내가 코를 찌르며, 바닥에는 해충이 득시글할 만큼 지저분했다. 예뻐지기 위해 화장품을 발랐던 여인들은 중금속에 중독되어 시름시름 앓았다. 의사들은 인간의 두개골을 약으로 쓰거나 머리에 죽은 새를 얹어두는 등 기상천외한 방법으로 환자를 치료하기도 했다.




이처럼 마냥 고상하기만 할 것 같은 수백 년 전 유럽의 상류층은 온갖 독이 넘쳐나는 환경에서 살아갔다. 그리고 이 사실은 당대의 사회상을 보여줄 뿐만 아니라 우리가 추적하고 있는 사건의 진상을 밝혀줄 실마리가 되었다.







중세 유럽의 의문사, 푸틴과 맞선 자들의 죽음, 김정남 암살…




권력 다툼의 정점에서 죽어 나간 사람들




그리고 법의학이 밝혀낸 진실!







오늘날 범죄와 관련이 있거나 뜻밖의 사고를 당한 시신을 부검하듯이 과거 유럽에서도 누군가 석연치 않은 이유로 죽었을 때 사인을 규명하고 독살에 대한 소문을 잠재우고자 부검을 했다. 차이가 있다면 과거 의사들은 죽음의 원인을 찾아내느라 진땀을 흘렸지만, 현대 과학은 좀 더 수월하게 밝힐 수 있다는 점이다. 저자는 과거의 검시 기록과 최신 법의학 지식, 정사와 야사를 균형 있게 분석한 자료 그리고 탄탄한 논리와 역사적 상상력을 토대로 당대에 일어난 일을 생동감 있게 그려냈다. 이를 통해 인간의 무지와 욕망이 빚어낸 독살 스캔들의 실체를 상세하게 밝히고 있다.




과학의 발전으로 인류는 무지에서 비롯된 유해환경과 근거 없는 공포에서 벗어났다. 하지만 정치적 독살까지 막을 내린 것은 아니다. 저자는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정적 암살 시도, 백주에 버젓이 자행된 김정남 암살 사건 등을 소개하면서 독살 수법이 갈수록 정교하고 악랄한 행태를 보이며 언제든 다시 일어날 수 있음을 일깨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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