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왜 나를 피곤하게 하는가 - 나를 괴롭히는 뇌의 딸꾹질 | 강박증상의 모든 것
현대인은 모두 강박증 환자다?
강박증? 그거 내 얘기 아냐?
오랜만에 만난 친구에게 요즘 강박증에 관한 책을 쓰고 있다고 했더니 대뜸 이런 대답이 튀어나왔다. 재미있는 것은, 이 친구뿐만 아니라 내 주위의 많은 사람들이 이와 비슷한 반응을 보였다는 사실이다. 왜 그랬을까?
강박증은 많은 사람들이 그로 인해 고통을 받고 있는데 반해 일반의 인식은 매우 부족한 질환이다. 그런데 왜 많은 사람들이 강박증에 대해 그거 내 얘기 아냐? 하는 반응을 보일까?
사람은 누구나, 어느 정도는, 무언가에 대한 강박관념을 가지고 있다. 그런데 나 를 피곤하게 하는 것은 나 자신 인 경우가 많다. 내가 나를 피곤하게 하는 것 그것이 바로 강박증이다.
강박증, 4번째로 흔하지만 잘 알려지지 않은 정신질환
강박증이란 ‘본인이 원하지 않는데도’ 마음속에 어떠한 생각이나 충동이 자꾸 떠올라 이로 인해 불안을 느끼고, 그 불안을 없애기 위해 반복적으로 일정한 행동을 하는 질환이다. 더러운 것이 묻었으리라는 생각에 손을 자주 씻거나 반복적으로 샤워를 한다든지, 문을 잠그고도 안심이 안 돼서 수시로 점검하기도 한다. 많은 사람이 고통을 받는 데 반해 일반의 인식은 매우 부족한 질환이다.
강박증은 정신병이 아니다. 정신병에 걸린 사람은 보통 현실감이 없다. 자신의 증상에 대한 인식이 전혀 없기 때문에 본인은 고통을 느끼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강박증은 그 누구보다도 환자 자신이 가장 고통스러우며 자신의 증세로 인해 불편함을 느낀다. 스스로 자신의 증상을 조절할 수 없고, 마치 어떤 큰 힘에 의해 자신이 원하지 않는 생각이 머릿속에 들어온 것 같은 느낌을 받는다.
강박증은 세계적으로 평생 유병률이 2%가 넘으며, 인간에게 장애를 가져오는 10번째 질환이자 4번째로 흔한 정신질환이다. 많은 사람이 고통을 받고 있지만, 일반의 인식은 매우 부족하다. 정신질환으로서의 강박증은 인류의 역사와 더불어 존재해 왔지만 1980년대 후반에 들어와서야 비로소 그 실체가 제대로 알려지기 시작했다.
강박증 전문가가 알려주는 강박증의 모든 것!
권준수 교수는 강박증 전문가이다. 미국 하버드 대학에서 2년간의 연수를 마치고 1998년 귀국해 국내 최초로 서울대학교병원 강박증 클리닉을 개설하여 운영해 왔다. 우리 사회에 강박증에 대한 인식이 너무나 부족하다는 사실을 깨닫고 환자와 치료자 모두를 위한 책 <나는 왜 나를 피곤하게 하는가(2000년)>를 써서 많은 독자들의 선택을 받았다. 이번 책에서는 세월이 흐르면서 현재의 상황과 맞지 않게 된 부분을 과감하게 정리하고, 독자들에게 도움이 될 만한 새로운 연구 결과를 대폭 추가했다.
다른 대부분의 질환과 마찬가지로 가장 중요한 것은 질병에 대해 정확히 이해하는 것이다. 이 책을 통해 강박증으로 고통을 겪고 있는 많은 사람들이 강박증이란 어떤 병인지, 어떻게 치료해야 하는지, 가족들의 역할은 무엇인지를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