향기가 좋으면 아무래도 좋으니까 - 향과 사랑에 빠진 조향사가 들려주는 향의 세계
향이 가진 한 방울의 힘!
실려 온 향기에 추억의 편린들이 떠오르다
향은 은근하지만 확실하게 나를 어필할 수 있는 수단이다. 시원하고 세련된 향수를 뿌리는 사람은 왠지 더 신뢰가 가고, 귀엽고 어린 외모의 친구에게서 강렬한 향을 맡을 때 의외의 매력을 느끼며 그 사람이 달리 보인다. 단순히 눈으로 보았을 때보다 그 사람에게 더 관심이 가고 더 알고 싶다는 흥미가 생긴다. 때로 향은 매력을 극대화하기도 하고, 비어 있는 공간을 꽉 채워 주기도 하며, 보여 주고 싶지 않은 부분을 감춰 주기도 한다. 이처럼 향이 가진 한 방울의 힘은 무궁무진하다. 향은 이 세상에서 가장 강력하고도 순수한 방식으로 사람들의 감정을 움직인다.
〈향기가 좋으면 아무래도 좋으니까〉 저자는 많은 것을 냄새로 기억한다. 비 냄새에 떠오르는 하굣길의 즐거움, 오래 끓여 낸 쌀국수 국물 위에 고수와 민트를 얹어 느지막이 시작하던 주말 아침, 책상 위를 기어다니던 개미를 치우다가 남은 시큼하고 기름진 흔적, 두통이 있을 때면 이마를 문지르던 맵고 시원한 허브 오일까지. 이 모든 것은 향수나 샴푸처럼 화려하거나 아름다운 향기는 아닐지 몰라도 매일의 시간이 녹아 있는 삶의 한 조각이다. 그렇게 지나온 곳곳에 남은 향기 조각들은 다시금 우리를 그곳에 데려다 놓고야 만다.
조향사가 들려주는 그동안 궁금했던 향 이야기
향은 언제부터 우리 인류와 함께했을까?
나에게 어울리는 향은 무엇일까?
이 책의 1장에서는 상징적인 향수와 브랜드 몇 가지를 소개한다. 익숙한 향수가 등장하는 반가운 파트일 수도 있고, 생소해서 더 흥미롭게 느껴지는 향수 브랜드의 비하인드 스토리가 될 수도 있다. 다음 2장에서는 본격적인 향수의 세계로 빠지기 전에 인간은 어떻게 향을 쓰고 발전해 왔는지 훑어본다. 과거로부터 새로운 영감을 얻을 수 있길 바라는 마음으로 준비했다. 3장은 대표적인 향수 계열 10가지를 소개하며 어떻게 활용할 수 있는지 제시한다. 이 장만 읽어도 앞으로 훨씬 더 쉽게 향수를 파악할 수 있을 것이다. 4장에서는 향을 고르고 얻은 뒤 사용하는 모든 과정에서 도움이 될 만한 정보를 정리해 놓았다. 사소하지만 궁금했던 내용 그리고 알아 두면 유용한 꿀팁을 모아 소개한다. 마지막 5장에서는 향긋한 향을 풍기는 것 외에 향이 어떤 역할을 할 수 있는지 숨겨진 향의 힘을 풀어 보았다.
지금 향은 일시적인 트렌드를 넘어 하나의 문화로 자리 잡았다. 남들과는 다른 향, 더 특별한 향을 쟁취하기 위해 돈과 시간 쓰는 걸 마다하지 않는다. 핸드크림은 단골 생일 선물이 되고, 인센스 스틱은 센스 있는 집들이 선물이 되었다. 이제 온통 향 투성이인 세상에서 한 단계 나아가 과거에는 어떻게 향을 사용했으며, 수많은 향 계열 중 나에게 어울리는 향은 무엇이고, 어떻게 하면 이 향을 잘 활용할 수 있을지 궁금증이 피어오른다. 이 물음에 이 책이 답이 되어 줄 것이다. 향을 사랑하는 조향사가 들려주는 향긋한 이야기를 함께 따라가 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