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블로프의 개
오후 5시, 나는 파블로프의 개가 된다.
제 1회 디지털 신인 작가상 소설부분 당선작으로 선정된 나희의 소설『파블로프의 개』.
더럽고 치열한 사회생활로 몸과 마음이 피폐해진 사회인들의 삶을 그린 작품이다. 나희 저자는 2011년 셀프출판을 통해 그동안 꾸준히 써왔던 글들을 한 묶음의 원고로 엮어 소설 파블로프의 개를 탄생시켰다,
여주인공 박지혜는 잘 나가는 외국계 회사를 다니지만, 학대받는 아동처럼 늘 불안하고 조마조마한 회사 생활을 이어간다. 언제쯤 사장이 인신공격을 하며 모욕감을 줄 것인가. 오늘은 누가 잘려나갈 것인가! 그녀는 조건반사를 일으키는 파블로프의 개처럼 매일 오후 5시만 되면 위가 아려온다.
먹고 사는 일에 치여 몸과 마음이, 그녀의 인생과 삶이 할퀴고 닳아 없어져버릴 것만 같았던 즈음, 같은 회사, 다른 부서에 있는 직장동료 승민을 알게 된다. 그와 함께라면 이 답 없는 회사도 즐겁게 다닐 수 있을 것만 같고, 삶을 삶답게 살 것이라는 희망도 품는다.
어느 날 갑자기 지혜의 곁에서 승민은 완벽하게 잠적해버린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직장 상사의 서슬퍼런 눈초리는 그녀를 향해 있다. 승민도 없는 회사생활 동료들은 점점 그녀를 피하고 지혜는 어느새 회사의 왕따가 되어 있다. 그녀의 곁에서 새로운 숨을 주었던 승민은 감감무소식이다. 인연이 아니었던 것일까? 아니면 죽은 것일까? 인연의 끊을 놓아버리지 못해 지혜는 사라진 승민의 행방을 찾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