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주변의 소수부족을 흡수해 대제국 수폰초타에 대항하려고 하는 고망카차 부족의 이야기를 다룬 소설이다. 고망카차의 왕은 마지막 남은 하다링이라는 소수 부족을 집어 삼키러 출병을 하게 된다. 그러나 피를 좋아하는 고망카차의 장수 파히돔은 잘못된 지략으로 원하는 결과를 얻지 못하고, 이에 총리대신 유레안은 자신이 직접 하다링 왕궁으로 들어가 결판을 지으려 한다. 그러나 하다링은 고망카차가 출병한다는 풍문이 들리자마자 수폰초타에 항복의 인장이 찍힌 양피지 문서를 보낸다.
수폰초타는 다른 부족이나 왕국을 자신의 제국에 편입할 때마다 왕궁 조리장 ‘검은 거구’를 그 나라에 보내 주변의 모든 나라가 두려워하는 ‘슬픔의 강’을 건너 수폰초타를 상징하는 진귀한 음식 재료와 문물을 전파한다. 즉, 당신들의 안위를 수폰초타가 책임지겠다는 일종의 ‘의식’인 것이다. 그러면 편입되는 국가의 왕은 수폰초타의 진미를 먹어야 하는 의무를 갖게 된다. 즉, 검은 거구가 왕의 식탁을 바꾸는 것이다. 뿐만 아니라 나라 전체의 먹을거리 역시 바꾸게 된다.
유레안이 하다링에 도착했을 때는 하다링이 수폰초타라는 대 제국에 편입되었음을 공식적으로 인정하는 연회의 첫날이었다. 눈이 휘둥그레질 정도의 요리들이 차례대로 모습을 드러내고, 마지막으로 수폰초타 황제가 가장 즐기는 버섯인, 트뤼트가 등장한다. 그제야 그는 하다링이 수폰초타의 테두리 안으로 완전히 들어갔음을 깨닫는다. 수폰초타의 정예부대가 제국의 문물을 싣고 살인적인 물길인 슬픔의 강을 건너는 환상을 보고 들으며 이야기는 마무리된다. 지선至善을 상징하는 수폰초타 황제. 인간의 연약함을 상징하는 하다링 왕. 인간의 어리석은 지략을 상징하는 고망카차 왕. 다양한 인물들이 서로 부대끼며 만들어내는 읽을거리가 행간을 채우고 있다.

저자소개

목차

1부
너른 상/세 개의 문/차가운 쇠 냄새/물과 물/슬픔의 강/미각의 장광설/뜨거운 쇳소리/전리품을 나누다/수폰초타에 관하여/불의 싸움/전장의 가스트로노미(gastronomy)/하다링의 식탁

2부 
검은 거구의 일기

작가의 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