잉여인간을 위한 위안서
"어느날이었을까, 무더운 공기가 뺨을 후려치고 끈적끈적한 습기는 온몸을 휘어감는 여름이라는 계절에 나는 슬리퍼를 질질 끌며 하드 하나를 쪽쪽 빨고 있었다.
그냥 그렇게 쭉 살고 싶은 생각도 컸다. ""나라에서 다달이 30만원만 주면 평생 이렇게 살텐데"" 라고 맑은 하늘을 보며 팔자 좋은 소리나 하고 있었다.
그런데 그날이 온 거다. 프란츠 카프카의 소설 '변신'의 주인공 그레고르처럼 나도 변신하는 그 날이. 그레고르는 미친 듯이 일을 해 벌레로 변신했다면 난 잉여로운 생활을 즐기다 잉여인간이 돼버렸다.
잉여란 무엇인가 쉽게 남아도는 거 쓸모없는 거 그래서 지금 당장은 필요하지 않은 상품을 잉여라고 부른다. 근데 오늘날 대한민국에는 사람이 남아도나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