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주헌의 프라도미술관
국내 최고의 아트스토리텔러 이주헌이 전하는 프라도 미술관
프라도 미술관은 스페인 황금기 왕실의 정원이었던 레티로 공원 가까이에 있다. 주변 분위기가 한적하고 여유가 있다. 그런 한가로움에 비해 미술관 안은 뜨거운 열정으로 용솟음친다. 고야의 드라마틱한 그림들과 벨라스케스를 비롯한 17세기 스페인 대가들의 격정적인 그림들이 그 뜨거움의 원천이다.
스페인이 이슬람의 지배로 인해 무어 양식의 유산을 지니고 있다는 점은 다른 서유럽 국가들과 구별되는 부분이다. 여기에 이탈리아, 그리고 플랑드르와 프랑스 미술의 영향이 더해져 스페인 미술은 매우 복합적이면서도 개성적인 스타일로 발달했다. 그에 더해 한동안 가톨릭 수호의 중요한 요새로서 남달랐던 스페인의 신앙적 열정은 스페인의 예술적 감수성과 감성을 유달리 예민하고 풍성하게 만들었다. 그런 까닭에 스페인 미술에 깊이 침잠해 보는 것은 진정 흥미롭고도 감동적인 경험이 아닐 수 없다.
다른 서유럽 권과는 워낙 구별된 문화로 발달한 탓에 현대 이전 스페인 화가들의 그림을 스페인 밖에서 만나보기는 쉽지 않다. 반면 프라도 미술관 안에서는 스페인 최고 거장들의 최고 걸작들을 두루 만끽할 수 있다.
이 이주헌의 프라도미술관은 프라도 미술관을 대표하는 걸작들과 친근한 이미지와 이야기를 지닌 그림들 위주로 모두 33점을 선택해 보여준다. 작품 해설은 감상에 비중을 둔 정보 제공이 주된 목적이지만, 죽 읽어가노라면 스페인 고전회화의 전체적인 성격과 특징을 큰 틀에서 파악할 수 있도록 했다. 더불어 스페인 미술에 많은 영향을 끼친 이탈리아 미술과 플랑드르 미술의 성취도 함께 맛볼 수 있도록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