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놈이 미쳤다
“여자가 필요해. 내가 진정으로 믿고 의지할 딱 한 명의 여자!”
이때까지만 해도 서후는 다가오는 공포의 그림자를 알지 못했다.
“날 자유롭게 해주고, 절대 구속하지 않는 여자.
내게 여자가 필요하면 두말 할 것 없이 응해주고,
당연히 그쪽이 필요하면 나도 응해줄 거고. 서로의 인생에 터치 안 하고.”
저 개망나니 근성은 평생 가도 못 고쳐질 것이다.
“지금 생각해 보니, 딱 한 명 있을 것 같아.
나처럼 잘생기고 완벽한 인간을 이대로 잘 보존해 줄 여자가.
그래서 말인데, 서후야, 장서후?”
정후가 이상하게 나오면 그땐 꼭 자신에게 불길한 일이 생긴다는 걸
서후는 아주 잘 알고 있었다. 불안한 마음 때문일까.
서후는 순간 온몸에 돋아나는 소름을 어쩌지 못하고 부르르 몸을 떨어야만 했다.
“우리 한번 자보자.”
원수 같던 친구놈이 미쳐버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