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오늘도 갑질 한판 잘 견디셨나요?
하루 전투 잘하셨나요?
당신은 누구인가요?
잠시 멈추어, 신발을 벗고
맨발로 땅을 디뎌 보세요.
그러고 나서 고개를 들면
여기가 어디쯤인지 이정표가 보일 거예요.
이 시대의 식객들과 가장들을 위한
뜨거운 위로 한잔!
-둘리 에세이 두번째 에디션, 고길동 이야기-
“고길동이 불쌍해 보인다면 어른이 된 것이다.” 텔레비전 프로그램 《나 혼자 산다》에서 방송인 전현무와 박나래가 나누었던 이 대화를 기억하는지……. 혹자는 《둘리, 행복은 숨바꼭질을 좋아해》를 읽다가, TV로 방영됐던 ‘아기공룡 둘리’ 주제가를 검색해서 듣고는 한참을 주저앉아 펑펑 울었다고 했다. 그 눈물은 이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에게 어떤 의미를 주는 카타르시스일까. 둘리를 다시 만난 우리는 아마도 이 미 어른이 돼 버렸는지 모르겠다. 어쩌면 누군가의 식객이 되었거나 또는 누군가의 가장이 되었을 수도 있다. 1983년 쌍문동 고길동 아저씨 집에 염치없이 머물며 함께 밥도 먹고 뛰어 놀던 둘리, 도우너, 또치, 그리고 희동이……. 그 정겨웠던 식객들의 이름을 하나하나 읊어 본다. 지금도 식구들은 함께 둘러앉아 백수 총각 마이콜의 감미로운(?) 노래에 푹 빠져 있을까? 머나먼 우주선을 타고 어느 별을 여행 중에 있을까? 중소기업 만년 과장 고길동 아저씨의 쓸쓸한 뒷모습을 기억하는 한, 우리는 식객들과 한 가장이 짊어진 인생의 무게가 그저 재미난 웃음거리만은 아니었음을 오래도록 잊지 못할 것이다. 이 시대의 식객들과 가장들이 전쟁 같은 삶의 무기를 모두 내려놓고, 새로운 배낭을 꾸리는 여정에 이 ‘욜로YOLO 에세이’를 전한다.
목차
프롤로그
길동이표 요술 지우개
우리는 언제나 떠나고 있죠
과장님의 암호는 무엇입니까?
숨 가쁘면 잠시 멈춰요
내 기분은 내가 정해요
미래는 당신 손바닥 안에 있어요
도망친다고 두려움이 사라지진 않아요
스트레스는 적극적으로 치워 내세요
길이 보이지 않아 방황하고 있어요?
중요한 것부터 하나씩 체크해 봐요
지금 여기에서 벗어나고 싶을 때는
과장님, 운이 없다고 한탄하지 말아요
잘 보이진 않지만 봄은 오고 있어요
어제의 고난은 오늘의 승리로
잃어버린 것에 미련 갖지 말아요
끊임없이 변하는 세상은 기회예요
요술 지우개는 정말 없을까요?
힘내요, 떠나려는 당신아
1983, 쌍문동 인생극장
삶이 그대를 속이면
사실 당신도 삶을 속이죠
돈이 없어 불행한가요?
오늘 하루 즐거웠어요?
바라는 것이 많을수록 나를 속이는일 도 많아져요
고기잡이 그물에 고기가 잡히지 않을 때도 있어요
자신의 삶에 가격표를 붙이지 말아요
그대가 원하는 삶을 살아요
애당초 예측 불가한 것이 인생이에요
과감하게 발걸음을 돌려요
세상엔 좋은 사람들이 더 많아요
오늘 하루만큼은 힘내지 말아요
지난 얘기 자꾸 하면 뭐해, 머리만 아프지
부정적인 생각은 당신을 불행하게 만들어요
삶은 인터넷 검색으로 찾을 수 없어요
만화 시작할 때 과장이었는데, 지금도 과장이야?
열심히 산다는 건
욜로YOLO 사용설명서 17조
긍정의 주문을 외워요
나를 보듯 다른 이를 봐요
매일 오 분쯤 공상의 나래를 펼쳐요
마땅히 할 일과 즉시 멈춰야할 일을 구별해요
아직 일어나지 않은 일을 가방에 담지 말아요
당신 선택은 최선이었어요
익숙하지 않은 일도 기꺼이 해요
당신을 하나의 틀에 가두지 말아요
꿈을 꾸되 현실을 응시해요
내가 좋아하는 일을 찾아요
실수는 나의 쿠폰
곁에 두어요
친구는 내 삶의 거울이에요
아무리 바빠도 취미 생활을 즐겨요
당신만의 마음사전을 만들어요
생각 안 해도 되는 건 생각하지 말아요
자신감을 가져요
과장님이 꿈꾸는 보고서 없는 나라
길 위의 들꽃이 훨씬 아름다워요
지도 속에 거울이 있어요
혼자 떠나도 혼자가 아니에요
지금 이 순간에 집중하는 나
낯선 것이 위험한 건 아니에요
만약 누군가와 함께 걷고자 한다면
세상은 넓고 인생은 짧아요
한 권의 책과 같은 이 세상에서
보고서 없는 나라
그곳에서 삶을 배워요
마음에 맡기세요
모든 것을 배낭에 다 담으려 말아요
아는 길만 걷는 것은 안전해요
여행이 행복한 건
떠나지 못하게 당신을 붙잡는 이유를 찾아봐요
여행이란 단지 장소 이동이 아니에요
목적지에 닿아서 행복한 것이 아니에요
식객들의 가장, 길동 아저씨의 인생여행
가족이 짐으로 느껴지나요?
그럼에도 길동 아저씨는 순간순간 외로워요
혼자 힘내지 말고 함께 힘내요
자신의 욕구를 외면하지 말아요
사는 게 이런 거지
좋은 집은 구하는 것이 아니라 만들어지는 거예요
길동 아저씨는 과일 나무예요
힘들었을 오늘도
뒷모습으로만 기억되지 말아요
길동 아저씨에게 가장 익숙한 표현은 투덜거림이죠
아무도 몰라주는 길동 아저씨 마음
어느 날, 어른이 돼 버렸어요
가야 할 길은 멀지만 조급하지 않아요
행복한 가족은 서로 닮아 가요
어른도 아이처럼 시행착오를 거쳐요
아프지 말아요, 우리의 가장 길동 아저씨
앞으로도 그렇게 사시겠습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