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칼이 되어줘
2017 맨부커 인터내셔널 수상 작가이자
이스라엘 현대 문학의 거장, 다비드 그로스만이 선보이는
사랑이라는 영원한 딜레마
이스라엘 현대 문학을 대표하는 작가이자 노벨문학상 후보로 지명될 만큼 세계적인 명성을 얻은 다비드 그로스만은 이스라엘 정부의 대팔레스타인 정책에 반대하는 목소리를 쉼 없이 낸 평화 운동가이기도 하다. 소설과 희곡, 논픽션, 아동서 등 다양한 분야의 책을 집필한 그로스만은 “국가적 갈등 상황이라는 외줄 위에서 끝없이 비틀대며 중심을 잡으려는 줄타기 곡예사_《가디언》”라는 평을 받으며, 힘과 정의의 균형이 위태로운 이스라엘의 현실을 과감히 작품으로 옮겨냈다.
지금까지 이스라엘 에메트상, 프랑스 문화예술공로훈장, 독일 북스테후더 불레상, 프랑크푸르트 평화상 등을 수상했으며, 2006년 이스라엘-레바논 전쟁에서 아들이 사망하는 비극을 바탕으로 집필한 소설 『땅끝까지To the End of the Land』로 전미 도서비평가협회상 최종 후보에 올랐다. 그리고 『말 한 마리가 술집에 들어왔다A Horse Walks Into a Bar』로 2017년 맨부커 인터내셔널상을 수상하는 영예를 안으며 다시금 전 세계의 주목을 받았다. 그의 작품들은 미국, 영국, 프랑스, 독일, 이탈리아, 스페인, 핀란드, 러시아 등에 36개의 언어로 번역, 출간되었다.
『나의 칼이 되어줘』는 이미 스쳐지나갔다고 여겼던 감정을 서로로 인해 일깨우는 남녀의 이야기로, 사랑, 책망, 불안, 자책, 연민, 집착 등 인간의 가장 깊은 곳에 있는 감정들이 편지를 사이에 두고 봇물처럼 쏟아진다. 이 책에는 고뇌하는 카프카의 영혼이 드리워져 있다. 카프카는 연인에게 보내는 편지에서 “사랑은 내가 자신을 깊숙이 찌를 수 있도록 당신이 나의 칼이 되어주는 것”이라고 단언한 바 있다. 이 구절은 『나의 칼이 되어줘Be My Knife』라는 제목에 영감을 주었으며, 작품 속 여러 번의 인용을 통해 작가가 생각하는 ‘사랑’의 정의를 짐작해볼 수 있다. 그로스만은 “열정적이고 선정적이며 아찔할 뿐 아니라 황홀하다_《가디언》”라는 평을 받으며 이 책을 통해 독자와 문단에 새로운 인상을 남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