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와 마음이 닮은 그대에게
아직도 다 자라지 못한 마음
4개의 카테고리 중 part 1은 스무 살, ‘어른’이라고 말할 수 있게 된 그즈음부터 본격적으로 시작된 마음앓이와 비로소 알게 된 진짜 성장통의 그 뒤죽박죽인 순간들, 누구나 겪었던 아픈 청춘에 대한 순간들을 기록한 것이다. 청춘을 살아가고 있는 이에게는 공감을, 청춘을 지나왔다고 느끼는 이에게는 ‘그땐 그랬지.’ 하며 자신을 돌아볼 수 있게 해준다.
아직 다 자라지 못한 마음 / 단단하게 여물었다 싶다가도 / 어느 순간 맥없이 터져 버리는 마음에 / 그때마다 허둥지둥 허우적대는 / 내 안의 나를 발견하곤 한다. / 어른이 된다는 건 어떤 걸까. / 마음이 자란다는 것은 어떤 느낌인지. / 마음이 자라야 어른이 된다고 한다면 / 나는 언제쯤 어른이 될 수 있을까. / 마음이 다 자란 사람이 어른이라고 한다면 / 나의 흐느적거리는 마음은 / 대체 언제쯤 단단해져 나를 다자란 몸에 걸맞은 모습으로 / 자라줄 수 있을는지. ―<마음 여미기> 중에서
part 2는 어릴 적 읽은 동화책 속 해피엔딩 같지 않았던 사랑. 사랑한 기억, 사랑받은 흔적, 사랑하는 지금 그리고 사랑을 멈춰야만 했던 순간들에 대한 메모들. 이별에 한숨짓고, 사랑 한 줌에 세상을 다 가진 것 같았던 그런 조각들에 관한 이야기로 구성되었다. 지금 사랑하고 있거나 사랑할 계획이라면, 또한 사랑을 지나왔다고 생각한다면 작가의 감성이 가슴에 와 닿을 것이다.
part 3에서는 작가가 타국 생활에서 느끼는 감정과 항상 그 자리에서 지켜주는 사랑하는 가족들에 대한 이야기가 가슴을 저릿하게 한다. 한 아이의 엄마가 된 후에야 비로소 느끼는 부모님을 바라보는 따뜻한 시선이 읽는 이의 마음을 뭉클하게 한다.
나는 / 나이를 먹으면서 점점 / 어른이 되어 가는데 / 부모님은 / 나이를 드시면서 점점 / 아이가 되어 가시는 게 / 너무나 / 가끔 정말 / 너무나 /아프다. ―<어른과 아이>
나와 마음이 닮은 그대에게
스무 살의 나를 돌이켜보면 지금의 ‘나’ 안에 있는 수많은 지나온 ‘나’와 얼굴을 마주하게 된다. 지극히 평범한 ‘나’란 사람이 지나오고 지나가는 순간들, 내 마음이 내게 전해주는 이야기들을 나와 마음이 닮은 누군가가 함께 공감해줄 수 있지 않을까. 이 소소한 글들이 보듬어 주고픈 나와 비슷한 누군가에게 잔잔한 위로가 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작가의 마음을 헤아릴 수 있다. 조금 더 따스하고 조금 더 편안해지기를. 그리고 이 책을 통해 받은 위로와 위안을 또 다른 누군가에게 전하는 사람이 될 수 있기를.
앞으로도 이어져 나갈 나날들, 그대에게 작가의 마음이 전해지길 바란다.
특별한 그대에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