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웅을 기다린, 이차돈
『대웅을 기다린, 이차돈』은 두 편의 중편과 한 편의 단편으로 구성되어 있다. 대표작 「대웅을 기다린, 이차돈」은 이차돈의 가족사를 역사적 사실 안에서 촘촘하게 재구성하였다. 이차돈은 내화와 주변 인물들의 영향을 받아 구도자적 자질을 키우고, 부처님을 위해 자신이 가장 가치 있게 죽을 수 있는 때를 죽음의 순간으로 선택했다. 이차돈의 순교는 신라를 불국토로 만들었고, 삼국 통일을 이끌었으며, 통일 후 삼국의 민심을 통합시켜 진정한 통일을 이루는 데 큰 역할을 했다. 그것은 분명 그의 순교가 자연의 이치에 가 닿았다는 증거이다. 그가 순교할 때 이적이 있었는가, 아닌가 보다도 더 중요한, 그의 순교 자체가 지닌 내재적 이적성을 보여준다. 그 과정을 통해 이차돈이 간절히 구하는 그 대웅은, 실은 이 작품의 보이지 않는 실질적 주인공임을 말하고 있다.
「꿈을 꿀 수 없는 여자」는 어찌 보면 식상할 수 있는 소재인, 꿈이 아닌 돈과 권력을 추구하던 한 인간이 공허하게 변해버린 삶을, 정보통신 기술과 연계하여 특색 있게 다루었고, 등단작 「장애별」은 우주적 이법이나 절대자의 눈에서 봤을 때 모든 이는 장애인이라는 것을, 장애인들도 비장애인과 똑같은 욕망을 가진 사람들이란 것을 말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