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과 빛과 날개와 기나긴 여름
어른도, 아이도 아닌 애매한 고등학교 1학년
‘남녀’가 뚜렷이 확립되지 않은 시기에 만난 세 친구
어디에도 묶이지 않은 순수한 애정으로 만난 이들의 인생에서 가장 특별하고 빛나는 시기로 남을
어느 여름의 비망록
“쓰디 쓴 트로키를 입에 물고 상현과 함께 걸으며, 나는 주말 거리의 풍경을 눈에 담았다. 가령 그 바다에서 지냈던 주말이나, 고양이 가족을 찾으러 나섰던 그날처럼, 즐겁고 행복할 땐 왠지 그 순간이 얇은 유리를 통해 보는, 유리로 만들어진 세상처럼 금방이라도 부서질 것 같고. 나의 현실은 다른 곳에 숨 쉬고 있을 것만 같고, 눈을 뜨면 나는 잠시 상자 속 세상의 일원이 되는 꿈을 꿨다.”
불행의 나락에 떨어진 소녀가 집을 떠나 이모 부부와 살게 되면서 평범한 행복과 일상을 찾아가는 한 편의 수채화 같은 이야기. 고등학교 1학년인 모든 게 어중간한 시기에 만난 세 친구가 자연스럽게 서로 섞이면서 순수한 우정과 애정을 다진다. 제목의 ‘별’ ‘빛’ ‘날개’ 는 주인공들의 이름에서 한 글자씩 따온 것이며, ‘기나긴 여름’은 이들 인생에서 가장 특별하고 빛나는 시기가 될 작중의 배경이다.
정신분열증에 걸린 엄마, 무뚝뚝하고 대화가 없는 아빠를 둔 소녀 서린이 주인공이지만, 아버지를 일찍 여읜 태하와 이혼까지 고려하는 부모를 둔 한신. 두 소년의 내면과 일상들 또한 현대의 가족의 의미와 부모와 자녀의 사이를 다각도로 생각하게 만든다. 급격한 내면 변화와 그 시기만의 소중한 관계, 이들만의 투명하고 소소한 추억 등은 세 친구에게 영원히 멋진 기억으로 남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