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아시아를 호령한 세 여인을 통해 접근하는 동아시아 근대사
역사가 시기적으로 딱 떨어지는 것은 아니지만 고대·중세·근대·현대로 역사를 나눈다면 가장 흥미로운 시기는 언제일까. 적어도 한국사에서 근대가 가장 주목을 받을 만하다는 사실은 분명하다. 근대는 전통 사회가 해체되고 서양의 근대라는 문화적 충격으로 사회 전반에 걸쳐 엄청난 변화가 진행된 시대이기 때문이다. 이는 중국이나 일본 역시 마찬가지이다.
이 책은 한·중·일 삼국의 근대를 다룬 역사책이다. 조선의 명성황후, 청나라의 서태후, 일본의 하루코 황후의 삶을 통해 세 나라의 근대를 분석한다. 저자에 따르면 이 세 명의 여성은 각 나라를 상징하는 중요한 인물이다. 때문에 각각의 인물을 이해하면 세 나라의 근대가 다르게 전개될 수 밖에 없었던 이유를 알 수 있다. 저자는 이 책을 통해 논쟁의 중심에 있는 세 명의 여성을 객관적은 시각에서 접근하며 근대사의 실제 모습을 복원하려 한다.
저자소개
1965년 강원도 깊은 산골에서 농사꾼 아들로 태어났다. 역사를 특히 좋아하셨던 아버지의 영향으로 어릴 때부터 역사에 대한 관심이 남달랐다. 강원대학교 사학과에서 한국사를 공부했으며 한국학중앙연구원 한국학대학원에서 조선시대 왕실사를 전공하여 『조선초기 왕실편제에 관한 연구』로 박사학위를 취득하였다.
조선시대사를 전공하고 오랫동안 조선시대의 왕과 왕실 문화를 연구해왔다. 그는 주로 자신이 연구해온 조선 시대 왕과 왕실에서 소외되었던 계층과 인물들, 역사를 발굴하여 책을 써오고 있다. 『조선왕조실록』이 아닌 『조선왕비실록』을 통하여 남성 중심의 역사를 여성으로서 돌이켜보는 색다른 작업을 했었고, 이 역시 독자들에게 신선함으로 다가갔다. 또한 궁녀라는 특수한 계층에 주목한 『궁궐의 꽃, 궁녀』를 통하여 선출방법, 조직구조, 일과 임금 등 그 동안 알려지지 않았던 부분들을 부활시키는 데 앞장서왔다.
그렇게 생소한 소재들을 다룸에도 그의 글이 설득력을 갖고 독자들을 끌어당기는 것은 조선시대사를 꿰뚫고 있는 그의 사학지식이 바탕이 되기 때문이다.『조선 왕실의 자녀 교육법』이라는 저서에서 왕실에 대한 일반론을 이야기하는 것이 아니라 실제로 왕의 후보들을 교육시켰던 시간과 교과목, 또래 친구인 배동 선발, 실무 경험 습득 과정을 문헌 자료를 바탕으로 실증적으로 복원해냈다. 이러한 역사적 사례를 통해 일반인들이 잘못 가지고 있었던 역사에 대한 통념들을 극복하도록 도우며 역사에 대한 새로운 시각과 흥미를 가질 수 있도록 하는 작가이다.
지은 책으로는 『조선왕비실록』, 『왕을 위한 변명』, 『조선의 왕』, 『조선왕실의 의례와 생활, 궁중 문화』, 『궁궐의 꽃, 궁녀』, 『조선왕실의 자녀교육법』, 『조선의 궁궐에서 일했던 사람들, 궁』등이 있다.
목차
머리말
프롤로그
1부 황후를 맞이한 삼국
왕비 민씨의 입궁 - 섭정의 그늘이 드리운 왕궁으로 시집오다
태후가 된 서태후 - 황제의 아들을 낳은 자가 권력을 잡는다
흥선대원군의 하야 - 제왕의 권력은 부자라도 나누지 않는다
동치제의 죽음 - 비정한 어미라 해도 권력을 놓은 순 없다
힘을 얻은 천황가 - 메이지 천황의 아름다운 황후가 되다
2부 왕권을 강화하는 삼국
왕비 민씨의 별입시 - 여자의 정치는 밤에 꽃핀다
어린 광서제의 등극 - 또다시 수렴청정으로 천하를 호령하다
강화도조약 체결 - 불리하다면 정권을 바꿔라
북양해군 결성 - 동양 최고의 해군력을 갖춰라
하루코 황후의 일상 - 도쿄에 부는 서구의 바람을 맞다
3부 외세와 부딪히는 삼국
복합상소운동 - 원하는 것을 얻기 위해서 개화를 못할소냐
동태후의 죽음 - 권력자는 고독할 때 최고의 권력을 잡는다
임오군란 발발 - 이날의 치욕을 절대 잊지 않겠다
조공책봉체제 - 이득을 취할 수 있다면 조공이 아까우랴
부녀감 간행 - 여자는 자고로 현모양처가 되어야 한다
4부 운명이 엇갈린 삼국
급진개화파의 갑신정변 - 왕비 민씨는 온건개화파였다
이화원 준공 - 화려함은 혜안을 가린다
감옥에 갇힌 왕 - 음모는 늘 뒤에서 이루어진다
청일전쟁 - 서태후, 북양해군과 함께 가라앉다
시모노세키 조약 - 일본으로 패권이 넘어가다
에필로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