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자소개
이 소설이 작가의 블로그에 호평 속에 연재되어 종반부에 이르렀을 때, 소설 속의 사실과 흡사한 사건이 현실에서 일어나 많은 사람들의 심금을 울렸다. 한 여배우의 암투병과 죽음, 그리고 그녀의 죽음을 예견하고서도 결혼한 남성의 순애보(殉愛譜) 같은 사랑이 그것이다.소설은 이미 그 1년 전에 탈고되었는데 그렇지 않았더라면 이 사건을 소설의 소재로 삼았다는 오해를 받을 뻔했다.
장편소설 과꽃은 여름이면 시골집 마당에 피어나는 색색의 아름다운 과꽃과, 산골 길가에 버려져 있는 듯 텅 빈 교정의 폐교가 주는, 어딘가 서로 통하면서도 사뭇 다른 두 개의 이미지가 겹쳐지면서 싹을 틔웠다. 잎과 꽃을 피워 나가면서는 푸른 바다와 하얀 모래밭, 저녁노을이 중요한 배경으로 등장한다. 그리고 비록 소리는 들을 수 없으나 주옥같은 명곡들이 끊임없이 흘러나온다.
이 소설은 이렇듯 일반적으로 소설이 갖는 ‘지면의 제약’을 극복하고 독자의 시각적, 청각적 상상력을 자극하도록 짜이고 쓰였다. 독자께서 이 점을 염두에 두고 읽어 주신다면 과꽃은 훨씬 더 재미있는 소설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본다
목차
1 산골 폐교의 과꽃밭에서
2 전학 온 얼굴 동그란 소녀
3 스와니 강이 흐르고
4 당신이 지치고 작게 느껴질 때
5 푸른 바다, 수평선, 하얀 모래
6 이 행복은 신기루 같은 것
7 열여덟 해 만의 해후
8 수희의 집 방문 작전
9 사랑은 내 의지대로 할 수 있지만
10 빨강, 자주색 말린 과꽃 두 송이
11 희생하려는 것이 아니고 사랑하려는 것
12 밤엔 특히 색소폰 소리가
13 내 삶에서 가장 빛나는 시간
14 결혼식은 신부 집에서
15 마법의 사나이도 아닌데
16 수희의 캘리포니아 드림
17 사랑을 농축할 수 있다면
18 아내로서 단 하루를 살더라도
19 무슨 사연이 그리 절절하기에
20 도피안사 연못에 놓인 새 돌다리
21 앞뜰엔 장미, 뒤뜰엔 과꽃을 심다
22 일몰을 바라보던 바닷가 그 언덕에
23“네가 수희를 많이 사랑하는 게로구나.”
24 사랑한다는 마지막 말 남기고
25 숨겨진 비밀 두 가지가 밝혀지다
26 과꽃밭이여, 안녕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