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연당한 사람들의 일곱시 조찬모임
『빨강머리 앤이 하는 말』의 작가 백영옥의 깊고 아름다운 연애소설
오직 단 하나, 당신의 슬픔만이
나를 위로할 수 있어
이별을 예감하는 연인들, 실연당한 사람들, 그리고 그 끝에 자리한 적막이라는 수렁에 빠져 새로운 인연을 맞지 못하는 우리들. 이 모든 이들의 마음에 신선한 파동을 줄 백영옥의 장편 『실연당한 사람들의 일곱 시 조찬모임』이 재출간되었다. 2012년 『실연당한 사람들을 위한 일곱 시 조찬모임』으로 처음 출간될 당시 동명의 모임을 만들어내며 많은 사랑을 받은 이 작품은, 세월의 흐름만큼 성숙했고 여전히 스타일리시하다. 작가는 오랜 시간 작품을 마음에 품었다. 그리고 이를 독자들에게 새롭게 돌려주려 기존의 원고에서 상당 부분을 과감히 덜어냈고, 시류에 영향 받을 수 있는 요소들을 제거하면서 시간과 세대를 뛰어넘는 연애소설로 자리매김할 준비를 마쳤다. 개고를 거듭한 끝에 완성된 『실연당한 사람들의 일곱 시 조찬모임』은 인생과 일상, 일과 꿈, 사랑과 이별을 세련된 필치로 그려내며 연애소설이자 성장소설로도 손색이 없는 이야기를 선보인다. 백영옥은 관계 안에서 자족하고 성장하고 상처받고, 다시 또 새로운 관계를 탐색하는 등장인물들의 발걸음을 촘촘히 따라가며 그들 마음의 결을 포착하는 데 소홀하지 않는다. 또 작가 스스로 작품에 온전히 빠져들어 인물들의 목소리를 생생하게 전하는 장점을 십분 발휘하는데, 상처를 이야기하면서도 재치를 잃지 않고, 이야기가 어둠속을 헤맬 때에도 독자로 하여금 빛의 존재를 의심하지 않게 만드는 것 또한 백영옥의 서사가 일구는 긍정의 힘이다. 무겁지 않은 주제로 널리 공감대를 획득하면서도 독자들의 마음을 뜨겁게 두드리는 데 부족함이 없는 소설을 써온 백영옥은 그간 『다른 남자』, 『빨강머리 앤이 하는 말』 과 같은 에세이를 출간하며 폭넓은 독자층을 확보했다. 백영옥의 에세이를 먼저 접한 독자라면 이 작품을 통해 그가 변주하는 이야기의 세계가 얼마나 깊고 또 아름다운지 알게 될 것이다.
서울에서 태어났다. ‘빨강머리 앤’과 ‘키다리 아저씨’를 좋아하는 유년기를 보냈다. 2006년 단편소설 「고양이 샨티」로 문학동네 신인상을, 첫 장편소설 『스타일』로 제4회 세계문학상을 수상했다. 고생 끝에 오는 건 ‘낙’ 아닌 ‘병’이라 믿으며, 목적 없이 시내버스를 타고 낯선 서울 변두리를 배회하는 취미가 있다. 2007년 트렌드에 대한 다양한 해석을 담은『마놀로 블라닉 신고 산책하기』를 시작으로, 2012년에는 젊은 날의 방황과 실패의 순간을 다룬 에세이『곧, 어른의 시간이 시작된다』, 2014년에는 통념을 깨며 색다른 인생을 실현하는 남성 명사들을 인터뷰한『다른 남자』를 펴냈다. 김혜수 주연의 드라마로도 방영된 소설『스타일』은 중국, 일본, 태국, 베트남 등 4개 국어로 번역 출간돼 화제를 모았다. 그 밖에『다이어트의 여왕』,『실연당한 사람들을 위한 일곱시 조찬모임』,『애인의 애인에게』, 『빨강머리 앤이 하는 말』 등의 소설들을 발표했다.
조선일보 ‘그 작품 그 도시’, 경향신문 ‘백영옥이 만난 색다른 아저씨’, 중앙SUNDAY S매거진 ‘심야극장’, 매일경제 ‘백영옥의 패스포트’ 등 신문에 다양한 칼럼을 연재했으며, 한겨레21, 보그, 에스콰이어 등 다양한 잡지에도 책과 영화 문화에 대한 폭넓은 글을 발표하고 있다. tvN [비밀독서단], MBC FM4U 라디오 [푸른 밤, 종현입니다]에 게스트로, 교보문고 북뉴스 [백영옥의 낭독]에 진행자로 출연하며 탐독가로서 좋은 책을 소개하고 낭독하는 일에도 몰두하고 있다.
1부 오전 일곱 시의 유령들
2부 실연당한 사람들을 위한 일곱 시 조찬모임
3부 시속 150킬로미터
4부 모두 123쌍의 커플들
5부 B747-400
6부 인천국제공항
7부 호텔 생활자
8부 도쿄
9부 슬픔이여, 안녕
작가의 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