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의 세계)
영원히 행복할 것만 같았던 어느 날,
불현듯 종적을 감춘 어머니와 병으로 세상을 떠난 아버지,
그리고 미술학원장‘ 까따리나’와의 만남과 이별.
불완전하지만 성장해 가는 주인공‘ 공’과 그를 둘러싼 사람들과의
미스테리한 이야기가 펼쳐진다!
어촌 마을에서 도시로 상경해 그림을 대하듯 생을 바라보는 주인공 허공의 실화와 같은 이야기이다. 주인공 허공은 미술 학원에서 일자리를 구한다. 미술학원장에 대해 아는 것이라고는 자기보다 11살 나이가 많은 과거에 조역으로 연기 생활을 했다는 것 정도다. 하지만 한 번도 이름을 들어 본 적이 없다. 게다가 매우 까탈스럽고 예민하다. 귤 하나를 까먹는 것만 봐도 알 수 있다. 하지만 감수성만큼은 예술인 그녀에게 지어준 예명은 ‘까따리나’였다.
허공은 ‘까따리나’가 백혈병을 앓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되고 연민의 감정을 느낀다. 불현듯 종적을 감춘 어머니와 세상을 떠난 아버지를 생각하지만, 자신은 만족한 삶을 산다고 생각한다. 어느 날, 기우처럼 그녀와 함께 있는 의문의 남자를 목격하게 되고, 결국 ‘까따리나’는 영원히 사라진 듯 자취를 감춘다. 하지만, ‘까따리나’와의 이별은 끝이 아니라 시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