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록 너머에 사람이 있다
16년차 부장검사가 쓴
법과 정의, 그 경계의 기록
사건과 기록 너머 사람을 본 검사의
솔직하고 담담한 이야기
검사가 아닌 한 인간의 이야기
법과 정의에 대해 논하자는 게 아니다. 신임 검사들을 가르치기 위해 쓴 글도 아니다. 안종오 저자는 이 책에 자신이 검사로서 겪은 사건들과 어린 시절 부모님으로부터 받았던 사랑, 학창시절 겪었던 웃지 못할 일들, 아버지로서 자식을 생각하는 마음 등을 맛깔나게 버무려놓았다. 특히 대한민국의 남자라면 누구든 공감할 법한 이야기들이 이곳 저곳에 묻어 있어, 아들이라면, 아버지라면, 남편이라면, 형이라면 고개를 끄덕이며 읽을 수 있을 것이다.
검사실을 찾는 사람들과 그들의 사건 이야기까지 안종오 저자의 눈을 통하면 따뜻하고 살맛나도록 하는 힐링 에피소드가 된다. 거기에 베테랑 수사관들과의 찰떡 케미 에피소드까지 더해지니 단편소설 읽는 듯한 재미가 있다.
마흔네 살, 검사라는 직업을 가진 중년 남성이 쓴 44편의 인생 이야기에 귀 기울여보자. 대한민국도 꽤 살 만하구나, 안심이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