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오쿠다 씨, 여행도 하고 맛난 것도 먹으러 가요.”
솔깃한 제안에 시작된 봄 여름 가을 겨울 항구 마을 여행
매일 이렇게 즐거워도 되는 걸까?
은둔형 작가 오쿠다 히데오를 서재에서 꺼내 준 유쾌한 365일
소설가들의 여행 이야기가 독자들에게 소설 못지않은 관심을 받고 있다. 낯선 풍경 속에서 자신의 새로운 모습을 발견하는 것이 여행의 묘미. 작가이자 여행가인 그들의 이야기에는 이러한 여행의 묘미가 살아있다. 소설가다운 생생한 묘사와 특유의 감성으로 흔한 여행기와는 전혀 다른 감동을 선사한다. 사람들을 떠나고 싶게 만든다. 올 가을, 또 한 명의 소설가가 여행 에세이를 선보인다.
괴팍하고 별나지만 인간을 바라보는 따스한 시선으로 현대인들의 마음을 치유하고 용기를 주는 소설가 오쿠다 히데오. 『공중그네』 『남쪽으로 튀어!』 『나오미와 가나코』 등 이름만 들어도 감탄사가 나오는 작품들을 쓴 이 작가가 글쎄, 집에 콕 박혀 나가기를 싫어한다는데. 그런 작가가 여행잡지의 연재 의뢰를 받고 여행을 떠나기로 결심한다. 조건은 반드시 배를 이용할 것! 비행기라면 한 시간이면 갈 곳을 열여섯 시간이나 걸려 가야 하지만 배 여행 나름의 매력이 있다나 뭐라나. 출판사 동료들과 함께 떠난 유쾌한 여행에 자칭 투덜이 작가 오쿠다 히데오도 어느새 흠뻑 빠져들게 된다. 기념비적인 작가의 첫 여행 에세이 『항구 마을 식당』에는 사계절 총 여섯 곳의 항구 마을을 여행하며 겪은 에피소드들을 담은 유쾌한 여행의 기록이다.
배를 타고 떠나는 지루한 듯 여유로운 선상 여정부터 각지의 아름다운 풍경, 항구 마을의 향취가 물씬 느껴지는 향토 요리의 맛까지 생생하게 그려낸다. 생애 처음 경험한 폭풍 속 항해, 지네 습격 사건, 미모의 여의사와의 짧은 사랑, 강렬한 인상을 남긴 한국 방문 등 수많은 에피소드가 웃음을 선사한다. 밤이면 찾아 나서는 스낵바 순례도 빼놓을 수 없는 즐거움. 여기에 각지 사람들과의 만남과 작가의 진솔한 인생 이야기가 따뜻한 감동을 더한다.
저자소개
우울할 때는 오쿠다 히데오의 소설을 읽어라. 오쿠다 히데오는 일본사회를 날카롭게 바라보고 그 문제점들을 유머러스하게 풀어내는 데 탁월하다. 기존의 일본 작품들이 팝콘같은 가벼움으로 한국 여성독자층을 파고 들었다면, 오쿠다 히데오는 이런 기존의 일본소설들과 달리 일본 사회의 모순들을 끄집어내어 누구나 이해하기 쉬운 문체로 풀어내고 있다. 독자들은 그의 유머스러운 글솜씨를 좋아하기에 부담없이 그의 조롱에 담겨 있는 잔혹한 현실에 공감한다. 오쿠다 히데오는 이런 독특함으로 현재 한국 소설 시장의 "일류 붐"을 선도하고 있다.
오쿠다 히데오는 1959년 일본 기후현 기후시에서 태어나 기후현립기잔고등학교를 졸업하였다. 잡지 편집자, 기획자, 구성작가, 카피라이터 등으로 활동하였으며 1997년 40살이라는 늦은 나이에『우람바나의 숲』(한국어판 서명 : 팝스타 존의 수상한 휴가)으로 등단하였다. 그의 경험을 바탕으로 하여 일본 사회의 모순과 그 틈바구니 속에서 각자의 사정에 의해 상처받은 사람들이 자신의 마음을 치유하는 내용들이 그의 소설의 중심을 이룬다.
쉽고 간결한 문체로 인간을 유머러스하게 그려내면서도 부조리한 세상에서 좌충우돌하며 살아가는 등장인물들을 통해 독자들에게 잊고 있던 가치를 묻는 주제의식을 보이고 있는 그는 포스트 하루키 세대를 이끄는 선두주자이다. 히가시노 게이고, 미야베 미유키 등과 함께 본격문학과 대중문학의 경계를 자유롭게 오가는 일본의 크로스오버(crossover) 작가로 꼽힌다.
어린시절, 책보다 만화를 좋아하던 그는 텔레비전을 통해 책을 접하게 된다. 이후 나쓰메 소세키와 야하기 토시히코, 시미즈 요시노리 등의 작품을 섭렵하였다. 고등학교 때부터 음악평론가로 글을 써왔고, 이후에도 글과 무관하지 않은 삶을 살았기에 글을 쓰는게 어렵지는 않았다고 한다. 설명하는 소설, 설교하는 소설, 자기 얘기를 늘어놓는 소설을 가장 싫어 하는 그가 가장 쓰고 싶어하는 것은 사람의 마음이다. 그렇기에 소설가 자신 안에 여러가지 눈을 갖고자 노력하고 있다.
시니컬한 유머감각으로 독자들을 사로잡는 그는 일본 내에서도 인터뷰를 거의 하지 않는 '기인작가'이다. 또한 그의 작품이 인기가 높은 한국에서도 수 없이 인터뷰와 한국 방문을 요청했지만 한 번도 응한 적이 없다고 한다. 그러나 동네 도서관에 가서 작품 쓰는 것을 매우 즐기는 소박한 품성을 지녔다.
2002년 『인 더 풀』로 나오키상 후보에 올랐으며, 같은 해 『방해』로 제4회 오야부 하루히코상을, 2004년 『공중그네』로 제131회 나오키상을, 2009년 『올림픽의 몸값』으로 제43회 요시타와 에이지 문학상을 수상했다.
주요 작품으로 『공중그네』『인 더 풀』『남쪽으로 튀어!』『걸 Girl』『면장 선거』『스무 살, 도쿄』『방해자』『오 해피데이』『연장전에 들어갔습니다』 『꿈의 도시』 『올림픽의 몸값』 『침묵의 거리에서 1, 2』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