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아 불어라
시심에 마음을 빼앗긴 소녀는
흰 구름에 마음을 실어 보내고 싶고
시심에 마음을 빼앗긴 소녀는
새소리에 마음을 전하고 싶고
시심에 마음을 빼앗긴 소녀는
산들 바람에 마음을 띄워 보내고 싶고
시심에 마음을 빼앗긴 소녀는
들꽃들 하고 이야기 하고 싶었네.
본문 中에서
전쟁 후 넉넉하지 않던 사정에 학교도 다니기 어려웠지만 책 읽기를 게을리 하지 않았던 소녀.
아쉬움 많던 어린 시절과 이루고 싶은 것이 많아진 청년기를 지나는 동안 때로는 설렘을, 때로는 위안을 주던 문학. 오랜 고민을 거듭한 끝에 그 시절의 이야기를 글로 옮기고 싶은 바람을 서툴지만 진심을 담은 담백한 말투로 한 자 한 자 적어 내렸다.
고민과 아픔, 상처는 날려 보내고 이내 아름다운 향수와 희망을 실은 바람이 분다.
바람아 불어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