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 그 후
이 소설은 거가대교 건설의 야사이며 후일담이었다는 것을 밝힌다. 거가대교에 대한 이야기를 여기에 덧붙인다. 김대중이 대통령에 취임하면서 대한민국의 건설업은 하나의 궤도로 움직이고 있었다. 김대중은 북한과의 외교를 통해 대륙으로 가는 육로가 열린다고 전망했다. 김대중의 관심사는 대한민국의 육로가 열리면 일본이 유럽에 수출하는 물동량의 대부분이 대한민국을 통해 육로로 유럽까지 수출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현재 바닷길로 유럽으로 수출하는 것보다 육로가 더 싸기 때문에 대한민국의 먹거리는 제조업의 수출 중심이 아니라 벨기에와 같이 물류 유통을 통해 일본에서 유럽으로 가는 물동량의 통행세와 다시 유럽에서 일본으로 가는 통행세를 받으면서 변화할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의 원대한 계획은 차기 대통령의 건설사업을 돌아보면 어떻게 실현되고 변질 되었는 지를 잘 알 수 있다. 김대중 구상에 따라 일단 김대중은 육로로 운반되는 물동량을 빠르게 운반하기 위해 고속철도 사업을 구상한다. 그리고 일본 물류의 기착지가 될 부산에 동북아에서 가장 큰 신항을 건설할 것을 구상한다. 이러한 구상 중에 만성적인 교통체증지역인 부산에서 거제도를 연결하는 거가 대교가 건설되게 된다. 거가대교는 2주탑 사장교와 3주탑 사장교, 그리고 해저터널인 침매 터널로 구성되어 건설되었으며 그 최종 목적은 부산 신항을 거제도와 연결하고 관광 인프라를 구축하기 위한 수단이었다. 부산 신항 프로젝트는 1995년 3월 민자 유치 대상 사업으로 부산 신항만 건설 사업이 선정되고, 1996~1997년에 실시 설계가 이루어졌으며, 1997년 10월 31일에 착공하였다. 사업 진행은 2020년까지 3단계에 걸쳐 이루어진다. 1단계 공사는 2010년에 완료되었다. 2단계는 2011~2015년까지, 3단계는 2016~2020년까지 진행된다. 총 사업비는 16조 6,823억 원이며, 부산항만공사를 비롯하여 부산신항만[PNC], 현대산업개발, 부산신항국제터미널 등이 참여하는 정부와 민간이 병행되는 사업이다. 부산 신항 건설이라는 거대한 프로젝트를 구심으로 고속철도 사업, 거가대교 건설, 등이 역대 정부를 통해 차근차근 진행되었다. 김대중은 이 구상을 진행하면서 부산 신항은 영남 권력이 집권하면 자기 지역구임으로 잘 추진해 갈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런데 노무현을 지나 이명박, 박근혜로 오면서 스텝이 꼬이기 시작한다. 이 거대한 구상을 무시할 수 없게 된 이명박과 박근혜는 난데없이 4대강이라는 전대미문의 건설사업을 시작하고, 한반도 신뢰 프로세스라는 이상한 말로 김대중의 구상을 마치 자기들의 것 인양 정치적 선전을 하기 시작한다. 순진한 부산시민은 자신들의 목줄을 끊어 놓으려고 하는 새누리당을 찍으며 이명박과 박근혜의 장단에 놀아나기 시작한다. 하지만 우리가 분명히 알아야 하는 것은 이 구상의 출발은 김대중이었고 현재의 건설업은 이 구상을 기본으로 해서 착실히 걸어가고 있다는 사실이다. 이명박과 박근혜의 이러한 정치적 술수가 극에 달하는 것은 세계 어디에 내놓아도 손색이 없는 아름다운 구조물 거가대교를 완공해 놓고도 절대로 선전하지 않는다는 사실이다. 서울시민들 중에는 자녀들에게 충분한 교육적 가치가 있는 거가대교의 존재를 아직도 모르는 사람들이 태반이다. 참으로 안타까운 마음이다. 거가대교는 정말로 아름다운 구조물이다. 그 구조물을 선전하지 않는 것은 김대중의 치적을 숨기고 싶어하는 못난 정치인의 한심한 술수이다. 이젠 우리 시민들은 현실을 정확히 인식하고 아이들과 손을 잡고 거가대교를 통해 부산신항에 들려서 한반도의 미래가 건설되고 있는 현장을 보여주고 약진하는 대한민국의 기개를 배울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진실을 숨기려고 하는 것은 아둔한 정치인이나 하는 짓거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