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이 있는 공포소설 책속에 길이 있다
저자가 10여년전에 습작삼아 내놓았던 이 단편소설은 뜻밖에도 반응이 좋아 KBS 방송국 문화지대 스토리텔링이라는 프로그램에서 출연 섭외까지 들어왔으나 공개직전에 방송이 개편되는 바람에 뜻을 이루지 못했습니다. 많은 분들이 이 단편소설을 사랑해주시고 지지해주신 기억이 지금도 새롭습니다.
당시 H.P 러브크래프트에 푹 빠져있던 저는 그와 비슷한 문체와 스타일을 연구해 어느 시골마을에 일어나는 괴이한 현상을 납량특선 풍의 공포소설로 완성했는데, 최근에 이 작품을 처음 접한 동료 PPOTTE 작가의 격려와 추천으로 독자 여러분께 새로이 선보이게 되었습니다.
<변강쇠 : 비기닝 오브 레전드>의 표지를 만들어주기도 한 PPOTTE 작가는 훌륭한 그림솜씨를 가지고 있습니다. 저는 기억속에 아련한 이 작품을 새롭게 꾸미고 싶어 그를 조르고 졸라 결국 ‘삽화가 있는 소설’을 완성해냈습니다. 이로써 독자 여러분을 찬 윗목에서 조금 더 따뜻한 아랫목으로 모신 느낌입니다. 큰 도움을 주신 PPOTTE 작가에게 다시 한번 고마움의 말씀을 전합니다.
자, 우리가 살고 있는 세상의 주변에서 우리 모르게 배회하는 존재를 소개해 드립니다. 책 속으로 들어가십시오. 거기에 아무도 모르는 길이 하나 있습니다. 길을 따라 걷다가 어딘가 어둡고 막힌 곳에 도착하면 뭉크의 절규처럼 비명을 지르고 있는 당신을 만나실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