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석에 담긴 편지
생활문화에는 다양한 유형의 문화가 있으며, 그 문화가 조합하여 형태에서 가치를 찾고 내면에서 즐거움을 느낀다. 문화재는 보여주는 다양한 형태의 무게감을 머무르는 시간만큼만 보여준다.
문화유산을 찾아 떠나는 발걸음은 언제나 순탄치 않다. 높은 산을 오르고, 넓은 내를 건너고, 배를 타고 섬을 찾는 등 어려운 때가 한두 번이 아니다. 시간의 제약을 받을 때면 사진을 남기고 기록하고 미완성의 원고를 남긴다. 미완성은 언제나 완성을 기다리고 있기 때문이다.
모으고 또 모아온 원고를 읽어 내릴 때면 언제나 변하지 않는 야생초의 꽃모양과 향기처럼 문화재도 그 자리에서 조금씩 나이를 먹게 되고 향수에 더욱 깊게 물들어간다.
한 발짝만 더 앞으로 다가서서 문화를 보게 된다면 초석에 담긴 옛 선인의 편지를 받아볼 수 있을 것이다. ‘초석 에 담긴 편지’는 곧 선인들과 주고받는 나의 꿈인 것이다.